매실나무의 다짐-보란 듯이 향내를 전파하리라

2020-02-20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매실나무가 재촉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곧 꽃 피우고 열매 맺을 거라고. 고드름을 뒤집어 쓰고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매실나무는 말한다. 아직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꽃망울은 곧 터질 기세다.

그러니 너무 재촉하지 말라.

남도부터 시작이다.

서울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긴 겨울도 났는데 그 정도쯤이야.

매실나무가 기지개를 쭉쭉 켠다.

눈물 머금고 찬 겨울 이겨냈다.

보란 듯이 향내를 전파하리라.

코를 들이밀며 사람들은 말하겠지.

음, 냄새 좋다. 바로 이거야 하고 말이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