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칠엽수와 마로니에 -이름과 이름 사이

2020-02-14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가시칠엽수의 잎이 떨어져 모여 있다. 마로니에로 불리는 이 나무는 수령이 100년을 넘었다. 역사의 한 복판에서 기구한 조선의 운명을 묵묵히 지켜봤다. 잎이 지는 것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새봄을 기대해 보자. (가랑잎 앞쪽으로 열매가 떨어져 나간 가시껍질이 보인다.)

열매를 감싸고 있는 겉에 가시가 박혔습니다.

그리고 잎이 7장이죠.

그래서 가시 칠엽수라고 합니다.

프랑스말로 마로니에라고 하죠.

좀 있어 보이는 표현이어서인지 우리말보다 더 자주 불립니다.

이름과 이름 사이에 어떤 간격이 느껴지나요.

어쨌든 열매는 잘 익은 밤톨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맛은 다르고 먹으면 타닌 성분이 많아 배탈이 납니다.

가시도 조심해야지만 열매도 함부로 다룰 일이 아니죠.

그 나무의 낙엽이 하나둘 고목 사이로 모였네요.

둘레가 큰 것이 제법 연조가 있어 보입니다.

알아보니 이 나무는 덕수궁미술관( 당시이름: 이왕가미술관)을 지을 당시인 1936년 도면에 표시돼 있었다네요.

그러니 적어도 나무의 생존 기간은 100년은 넘었습니다.

기구한 조선의 운명을 다 지켜 봤겠죠.

입춘이 지나고 우수, 경칩이 목전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봄을 기다려야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