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닉스 '핀텝라' 임상결과 발표 후 주가 급락

희귀 뇌전증에 효과 불구...결과 기대 이하

2020-02-0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기업 조제닉스(Zogenix)는 핀텝라(Fintepla, fenfluramine)를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조제닉스는 6일(현지시간)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 대한 핀텝라의 임상 3상 시험에서 나온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 핀텝라 0.7mg/kg/day 용량은 드랍 발작(drop seizure) 빈도를 감소시키는데 있어 위약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텝라 치료군은 월간 드롭 발작 빈도가 평균 26.5% 감소했으며 위약군은 평균 7.8% 감소했다.

저용량 핀텝라(0.2mg/kg/day)도 발작 빈도를 감소시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핀텝라는 드롭 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된 환자 비율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이 비율은 핀텝라 치료군이 25.3%, 위약군이 10.3%였다. 핀텝라의 내약성은 우수했으며 이상반응은 앞서 드라베 증후군 임상 3상 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일관됐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조제닉스의 주가는 발표 후 38%가량 급락했다.

이유는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에 발표된 임상 2상 시험에서는 핀텝라가 경련 발작 빈도를 평균 53% 감소, 50% 이상의 발작 감소를 경험한 환자 비율은 62%로 나타났었다.

또한 이미 미국에서 허가된 GW 파마슈티컬스의 대마성분 의약품 에피디올렉스(Epidiolex)와 비교했을 때 더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핀텝라의 유효성분은 과거 심장판막 손상 부작용으로 인해 판매가 중단된 비만 치료제 펜펜(fen-phen)의 성분 중 하나인 펜플루라민이다.

작년에 조제닉스는 미국에서 핀텝라를 드라베증후군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 신청했는데 FDA는 신청 자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제닉스는 작년 9월에 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FDA는 11월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