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항암제 트리오 특허만료 여파 '신약'으로 돌파

바이오시밀러 영향 상쇄...올해도 성장 가능

2020-01-3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작년에 신약 매출 성장세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은 덕분에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로슈는 작년 한 해 그룹 매출액이 614억6600만 스위스프랑으로 고정 환율 기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제약사업부 매출액은 최근 발매된 의약품들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485억16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로슈는 연간 총 200억 프랑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항암제 트리오인 맙테라(리툭산), 허셉틴, 아바스틴의 특허권 만료에 직면했으며 이 중 맙테라와 허셉틴은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로슈는 항암제 트리오의 특허만료에 따른 손실을 신약으로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로슈의 세베린 슈완 최고경영자는 올해 미국 시장 내 바이오시밀러 진입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약 판매 성적이 좋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영향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시장 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한 해 로슈의 매출 성장을 이끈 신약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Perjeta) 등이다.

작년에 오크레부스 매출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57% 증가한 37억800만 프랑을 기록했다. 헴리브라 매출은 14억 프랑으로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티쎈트릭 매출은 18억7500만 프랑으로 143% 증가했다. 퍼제타 매출은 35억2200만 프랑으로 29% 증가했다.

아바스틴 매출은 70억7300만 프랑으로 4% 증가했는데 올해부터는 유럽에서 첫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셉틴 매출은 60억3900만 프랑으로 12% 감소, 맙테라 매출은 64억7700만 프랑으로 4% 감소했다. 허셉틴과 맙테라의 유럽 매출은 바이오시밀러 영향으로 인해 각각 43%, 33% 급감했다.

한편 로슈의 진단사업 매출은 129억5000만 프랑으로 고정 환율 기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로슈는 올해 그룹 매출액이 고정 환율 기준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주당순이익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