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에이즈 약 생산 관심없어"

미 제약협회장 혼신 노력 반박

2005-12-26     의약뉴스
미국 에이즈(AIDS) 연방 연구소의 수장은 최근 "제약회사가 HIV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열의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을 개발한 후에도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 국립 보건원(NIH)의 에이즈 연구과장인 에드먼드 트라몬트(Edmund Tramont) 박사는 “우리는 개발에 집중하기 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민간 부문은 그럴 여력이 없이 때문이다.” 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용 소송의 증언에서, 미 정부는 결국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전역의 주요 제약 회사를 대표하는 미국 제약협회(PhRMA)의 부회장인 켄 존슨(Ken Johnson)은 트라몬트 박사의 이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의 제약 회사들은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15개의 백신이 연구선 상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 연구는 에이즈의 유행을 막기 위해 매우 중요하며 제약 회사들은 이 필수적인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라몬트 박사는 “다른 백신의 역사를 보면 HIV백신은 다른 백신의 역사를 반영해준다”며 “단지 HIV 백신 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고 이것이 바로 독감 백신이 부족했었고 지금도 그러한 이유다”라고 못박았다.

에이즈 백신 연구는 수 십억 달러와 수십 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계에 실망을 안겨준 분야다. 더 효능이 기대되는 백신 후보 대한 지난 2년 간의 연구에서 실패를 겪자 남는 것은 좌절이었다.

국제 연합(UN)의 에이즈 퇴치 분야 고위 관료는 올 초에 회의장에서, 전 세계가 2015년까지 에이즈 유행을 멈추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 회의의 영국 대표는 에이즈 백신이 개발되려면 20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 백신 연구를 지원하는 비영리 그룹인 국제 에이즈 백신 기구(IAVI)는, 19개 나라에서 테스트되고 있는 백신이 30개가 넘는데 많은 나라가 이미 쓸모없는 것으로 밝혀진 이론에 기반해 연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론이 오류로 밝혀진다면 현재 시험 중인 백신 후보들은 거의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유력한 대안적인 가설은 거의 무시되어 왔다”고 기구 관계자는 말했다.

IAVI에 따르면 에이즈 백신 개발을 위해 연간 6억 8천 2백만 달러가 투자되고 있다. 이 기구는 “이는 모든 보건 관련 개발에 투자되는 양의 1%도 안 되는 수치다”라고 평가하며, “민간 부문에서는 연간 1약 달러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로 에이즈 백신에 투자할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백신 개발은 어렵고 개발한다고 해도 에이즈가 유행하는 개발도상국은 이 백신을 살 돈이 없는 것이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 (kys@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