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겨울바다와 갈대와 그리고 순정
2020-01-20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드러난 갯벌은 썰렁했습니다.
겨울 바다가 다 그렇죠.
물까지 빠졌으니 오죽하겠어요.
찬바람은 쉬지 않고 불었습니다.
손 시렸고 귀가 아렸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버텼지요.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텅 빈 것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요.
비워서 채워지는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더 센 바람이 불었고 갈대가 흔들렸죠.
여러해살이풀이니 곧 푸른 싹이 올라옵니다.
저절로 ‘갈대의 순정’이 나오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