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에파노바' 이상지질혈증 임상 중단

어유 유래 의약품으로 개발 중 ...혜택 입증 가능성 낮아 중도 포기

2020-01-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어유 유래 의약품 에파노바(Epanova, 오메가-3 카복실산)의 이상지질혈증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3일(현지시간) 에파노바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혜택을 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상 3상 STRENGTH 시험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TRENGTH는 에파노바와 표준요법 스타틴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글로벌 심혈관 결과 임상시험이었다. 전체 연구 데이터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네 판갈로스 바이오의약품R&D 총괄 부사장은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에서 에파노바의 잠재적 혜택을 평가하는 것은 중요했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에 실망하기는 했지만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심혈관 분야에서 환자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아스트라제네카는 '에파노바'의 이상지질혈증 임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에파노바 무형자산 가치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면서 최대 1억 달러의 재고 상각이 2019년 4분기 핵심 수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파노바는 이미 미국에서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3년에 옴테라 제약을 인수하면서 에파노바를 획득했다.

한편 13일 캐나다 제약사 아카스티(Acasti)도 유사한 크릴오일 유래 의약품 CaPre(오메가-3 인지질)의 후기단계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스티는 TRILOGY 1 임상 3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들은 경쟁사인 아마린(Amarin)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마린은 작년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어유 유래 의약품 바세파(Vascepa)를 심혈관 위험 감소를 위한 의약품으로 허가받았다. 

바세파는 경쟁 제품들에 오메가-3 지방산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함께 들어있는 것과는 달리, 정제된 EPA 약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혈관 위험 감소 용도로 허가된 어유 유래 의약품은 바세파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