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자이프렉사’, 비용효율성 뛰어나

정형 항정신병약물과 전체 치료비용 차이 없어

2005-12-22     의약뉴스

치료비용이 높다고 알려진 비정형 항정신병약의 1년간 직접비용이 기존의 정형 항정신병약물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부문 경제성평가 전문 저널인 ‘Value in Health’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1차 치료제로 자이프렉사 등 비정형 약물을 선택하는 경우와 정형 약물을 선택하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 1년간 직접비용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정형 약물을 처방했을 때 약제비용은 절감됐지만, 입원, 발작상황 대처, 응급실 방문 등 추가적인 비용이 증가돼 전체 비용에서는 차이가 없었던 것.

이번 연구에서는 1998년 5월부터 2001년 9월 중 1년간 총 660명 이상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리스페리돈 또는 퍼페나진, 록사핀, 할로페리돌, 치오칙센, 플루페나진 등과 같은 정형약물 등 3가지 약물 중 하나를 복용하도록 했다.

또 1차 치료제를 복용하고 최소 8주 후에 2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임상이 진행된 1년 동안 한 가지 약물을 계속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1년 직접비용을 비교한 결과, 자이프렉사가 총 2만891달러로 집계됐으며, 정형약물과 리스페리돈은 각각 2만1,283달러, 2만1,347달러였다. 또한 1차 치료제로 정형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약 50%가 비정형 약물로 전환했으며, 타 약물로 전환하는 비율 또한 자이프렉사가 14%로 정형약물(53%), 리스페리돈(3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성 루크 루스벨트 병원(St. Luke’s/Roosevelt Hospital Center) 랄프 아킬라(Ralph Aquila)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약제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차 치료제로 정형약물을 처방하더라도 전반적인 1년 치료비용은 비정형약물을 처방한 경우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형약물 처방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지 않고, 도리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제에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며 “정신분열병은 재발을 거듭할수록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이상적인 정신분열병 치료는 초기에 각 환자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함으로써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릴리측은 “이번 연구는 여러 항정신병 약물간 임상적·사회적 효율성과 총 치료비용을 비교함으로써 보험자에게 정신분열병 1차 치료제 선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