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과대광고는 문제
2011-07-08 newsmp@newsmp.com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최근 박주아씨 사망사건으로 로봇수술의 과대광고에 관심이 뜨겁게 일고있는 지금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를 만나보았다.
“로봇수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단 과도하게 광고되고 있는 것이 바꿜 필요가 있지요”
안기종 대표는 우리나라 로봇수술의 문제점은 너무 확대되어 시술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제외하고는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수술결과가 좋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지금 한국사회는 로봇수술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로봇수술을 하게 되면 암이 완벽하게 나을 수 있고 전혀 재발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로봇수술은 상처부위가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빠를 뿐이지 질병이 빨리 낳는 것은 아니거든요”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로봇수술에 대한 국내외 연구에 대해 체계적으로 문헌고찰을 수행한 결과 전립선암만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았고 출혈량도 적었다고 밝혔다.
또한 갑상선암이나 신장암 등 다른 질환에는 유효하다고 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립선암도 장기 생존율이나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이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주아씨 사망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로봇수술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병원마다 특색이 있는데 세브란스 병원은 국제화를 지향하는 병원입니다. 로봇수술은 세브란스병원의 국제화에 가장 선봉에 위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로봇수술은 2005년 7월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들여온 후 전국 27개 병원에서 33대를 도입했다.
안 대표는 로봇수술이야말로 세브란스 병원의 글로벌 트랜드에 가장 부합하는 컨셉이며, 정부로부터 의료 산업화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점 등이 로봇수술이 과대광고 되고 확대 수술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공인인 박주아씨 사건을 계기로 로봇수술에 대해 환자입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생기길 바랍니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이라는 3가지 가운데 가장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합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흉터가 작게 남아 수술부위가 빨리 아물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빠른 반면에 비용은 일반수술에 비해 6배 이상 비싸다.
실제로 로봇수술의 비용은 700만~2000만원 수준으로 비싼 이유는 장비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장비 ‘다빈치’가격은 기본사양 기준 대당 30억~40억원에 이르고, 10번 쓸 때마다 300만~400만원을 들여 로봇 팔을 교체해야하는 등 연간 평균 유지보수비도 2억원에 달한다.
또한 안기종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의 취약점 중 하나가 중환자실관리라고 꼽았다.
“저는 이번 계기를 통해 중환자실관리에 대해 새로운 점검이 필요하며, JCI(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 인증을 받은 병원이 환자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가 있어야하는데 세브란스 병원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안 대표는 “가장 청결해야할 중환자실에서 슈퍼박테리아 간염이 이루어졌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있는 환자들의 호흡기가 빠져 뇌사에 이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들의 주장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바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일로 사람들의 생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