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백혈병환자 생존률 90%까지 높여

노바티스, 54개월 데이터 분석…장기복용 질병진행 막아

2005-12-19     의약뉴스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 생존률을 9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리벡 복용 환자의 경우, 병의 상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 제47회 연례 회의에서 만성골수병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성분명: imatinib)에 대한 5년간의 획기적인 연구자료가 발표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글리벡 복용 54개월 이후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은 90.3%였으며, 병의 상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위험률도 4년째에 1%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는 현재까지 3상 임상 연구에서 나타난 수치 중 가장 낮은 것.

이와 함께 치료 12개월째 주요 분자학적 반응(major molecular response)을 보인 환자(예후가 좋은 환자)의 100%가 54개월 후에도 가속기 또는 급성기로 진행될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데이비드 엡스테인(David Epstein) 사장은 “17만8,000명의 환자가 수년간 글리벡을 임상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글리벡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질병이 가속기 혹은 급성기로 진행되는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결과는 환자들이 초기 권장량인 하루 400mg을 복용한 결과”라며 “ASH에 발표된 여러 국제 연구 결과, 글리벡을 최고 1일 800mg까지 복용할 경우 더 높은 분자학적 반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Ph+) 만성기 만성골수성 백혈병(CML) 성인 환자에 대한 글리벡과 인터페론을 비교한 가장 대규모 임상인 IRIS(International Randomized Interferon vs. STI571) 연구에 따른 것이다.

한편 IRIS의 부분적인 글리벡 데이터를 근거로 해 지금까지 축적된 모든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인터페론+시타라빈(IFN+Ara-C) 병용요법과 비교할 때 글리벡은 새로 진단받은 만성기의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전체적인 생존율을 상당히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교임상 연구는 프랑스 프와티에(Poitiers)시에 있는 대학병원 임상센터 연구팀에서 진행됐다.

노바티스는 “36개월째, 1차 치료로 글리벡을 복용한 환자의 전반적인 생존율은 92%로 이는 1차로 IFN+Ara-c치료를 받은 경우의 84%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며 “전반적인 생존율 또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했다”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