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가 외면받는 이유는?
2011-02-22 newsmp@newsmp.com
연세대 심포지엄...참여자 인구 노령화 강조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이철)은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리더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한 각계인사들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자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른 노령화로 향후 신약과 의료기기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산업은 아직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공감하고, 해결책으로 오픈마인드와 산학연관의 협력을 제시했다.
첫 연자로 나선 나노엔텍 장중근 대표이사는 “현재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는 시장이 꽉 찼다”면서 “이에 따라 로슈와 같은 대기업에서도 클리닉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원천기술을 확보한 작은 기업들은 글로벌에 나가기 위해 다국적사의 유통채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규모가 작은 의료기기 업체들이 (국내 영업이) 힘든 이유는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고, 리베이트가 존재하는 환경 때문”이라며 “의료진이나 정부기관이 국내 신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로슈, GE와 같은 큰 기업이 나오기 힘들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포지션에 맞는 전략과 원천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인트로메딕 심한보 대표는 “의료진과 엔지니어가 물리, 화학적으로 잘 섞이지 않는다면 세계를 제패할 디바이스는 안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용욱 교수는 “의료진이 참가하지 않는 기술개발은 무의미하다”며 “의사들 역시 IT를 더 깨우쳐야 하며, 국내 기술을 다른나라나 다국적기업 등과 제휴하는데 오픈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세의료원 송시영 의과학연구처장은 “교수 등 의료진들 가운데 치료(Cure)에서 예방(Care)로 개념을 바꾸는데 보수적인 분들이 많다”며 “이 역시 오픈마인드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런가 하면 LG경제연구원 김영민 수석연구원은 “대형병원으로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술, 인력 면에서 의료서비스를 선도할 대형병원이 연구 활동보다 일상적인 진료 활동에 자원을 집중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전달 체계 개선과 연구중심 병원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서는 병원 등 의료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의료계와 정부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 강명수 과장은 “2018년 의료기기 5대 선진 강국을 비전으로 글로벌 시장 1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경부, 복지부 등 범부처가 HT산업이 일류가 되도록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