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회 회장과 경기도의사회 회원간 간담회

2010-12-16     newsmp@newsmp.com
경만호 의협회장과 경기도의사회 회원간의 대화가 경 회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경기도의사회(회장 윤창겸)는 15일 저녁 8시부터 경만호 의협회장과 경기도의사회 회원간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경 회장의 불참으로 문정림 공보이사가 대신 자리했다.

경만호 회장이 이번 회원과의 대화에 불참한 이유는 KBS가 행사장에 취재를 하기 위해 기다렸기 때문이다.

문정림 의협 공보이사는 경 회장의 불참에 대해 "KBS가 현재 경 회장의 의협 회무 및 개인 의혹에 대해 취재하고 있어 이번 행사가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게 되면 의협 이미지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불참을 권유했다"며 "경 회장은 KBS 취재를 피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내가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기도의사회 양재수 회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자리는 경만호 회장과 회원간의 대화자리"라며 "경 회장이 없는 대화의 자리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사회 총무이사는 일단 문정림 이사가 경만호 회장을 대신해 의협 회무 정채과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듣고 회원과 질의응답을 들어보자고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그동안 경 회장에 대한 의혹과 회무 무능력에 대한 질의와 문 이사의 답변이 기존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진행을 맡았던 총무이사는 "더 이상 행사진행에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질의 답변 행사는 마무리하고 경기도의사회 회원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의협이 처해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지고 모아진 의견을 대의원회의 때 제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은 경만호 회장의 회무 무능력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이번 행사에도 참석한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안성의 요양시설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나현 회장이 말하길 최종현 사무총장이 경 회장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한 일"이라며 "현재 경 회장이 고소고발된 상태이지만 법률적 판단은 사법부에 맡기고, 회원들이 알아야 할 사항은 경 회장의 유무죄를 떠나 회장으로의 의무와 임무에 대한 능력 판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현재 경 회장이 전국을 돌며 순회하고 있는 설명회는 변명회"라며 "중단해야 하며, 무능한 회장의 뒤를 이을 유능한 집행부에게 길을 열어주고 겸허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만호 회장 개인을 넘어 주변의 집행부 마져 불명예스럽게 만든다"며 "이제 그만 회장의 자리에서 비켜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재수 회원은 "분명히 경 회장이 나와서 대화하기로 했는데 불참한 것은 회원들에게 부도낸 것"이라며 "경기도 의사회 뭘로 보고 있는지 우리가 핫바지, 졸개집단인가"라고 성토했다.
또, "간담회를 계속해서 지속할 하등의 가치도 없다"며 "경기도의사회의 명예를 치욕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항의했다.

의사회 한 회원은 리베이트 쌍벌제가 통과돼 회원들이 자괴감에 빠져 있으며, 상실감이 크다면서 의협 집행부가 어떻게 회원들을 달래줄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문정림 공보이사는 "경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도 이번 쌍벌제 통과가 의사들의 자존심을 땅에 떨어트린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같이 분노하고 있다"며 "경 회장도 전재희 장관과 정치인들을 만났을 때 정관계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것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회원들의 일방적인 성토의 장이 됐으며, 문정림 이사는 답변하는데 진땀을 빼야했다.

한편, KBS취재에 대한 전의총 제보 여부에 대해 문정림 이사는 노환규 대표에게 KBS에 제보했는지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전의총 회원이 제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라면서 "KBS가 취재협조를 요청해 적극 협조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주간동아에 감사자료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의협이 경찰에 고발했는지 반문했다.

문 이사는 "의협은 감사자료 유출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