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날개 달고 비상하죠

2010-10-29     newsmp@newsmp.com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의 바이오시밀러시장 공략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이제 새롭게 열리는 시장으로, 오는 2015년 약 38조 이상으로 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시장 지배업자가 없는 상태이고, 관련시장을 선점하는 제약사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약 8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으로, 이 중 유방암치료제 ‘허셉틴’(로슈, 전세계 시장규모 6~7조원)과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존슨앤존슨, 7조원) 바이오시밀러 2종을 내년 말 국내시장 등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허셉틴, 레미케이드는 국내 특허가 등록돼 있지 않다. 특허가 끝나기 전에 셀트리온이 먼저 개발, 출시해 국내를 포함해 이머징 마켓을 선점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유럽, 미국 등에는 관련 특허가 종료되는 즉시 공략할 것이다.”

김형기 부사장은 “허셉틴이 국내 유방암 4기에만 보험이 적용돼 1년 약값이 약 4000만원에 이른다. 만약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면, 유방암 약값이 2000만 원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레미케이드의 경우 관절염환자 치료비가 대략 1년에 2000만원이 드는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약 1000만 원정도로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 다른 제약사보다 약 8년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R&D(연구개발) 비용도 매년 1000억 원 이상씩을 투자하고 있는 것.

김 부사장은 설비의 경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필요한 주요 셀라인을 보유했다. 생산설비 50,000L 설비 규모로, 미국 FDA 인증을 받았고 cGMP 단백질 의약품 생산설비를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총 180,000L 증설할 계획이며, 이 중 올해 말까지 1단계로 90,000L 증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시밀러 1개 제품당 임상 비용이 약 700~1000억 원이 소요된다. 임상 피험자수도 통상 500~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다른 방식으로 이 제품을 본떠 만든 비슷한 품질의 제품. 이른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셈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항체 의약품을 통한 치료가 활성화된 선진국의 경우, 기존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날 제품으로부터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시장의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또 높은 가격으로 항체의약품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나머지 국가들 역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어 전세계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saint@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