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민심 칼날 조심하라" 충고

2010-07-09     newsmp@newsmp.com
지방선거 패배, 자만 인정...대약 지도부도 민심 살펴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의 원희목 의원이 ‘자만이 패배 원인“이라며 ”대한약사회 지도부도 조심해야한다“는 발언을 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한약사회 직선회장에 두 번 연속으로 당선됐었던 원의원은 8일 대한약사회가 개최한 ‘2010 지방선거 당선회원 축하연’에서 격려사를 밝혔다.

원의원은 먼저 “지방 자치가 이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국회의원들은 허공에 뜬 일을 하고 있다”며 “실제 지역에서의 일은 지방의원들이나 단체장들이 거의 하고 있다”고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번에 (지방선거를) 지원하면서 보니까 지방자치가 상당히 뿌리내렸다”는 그는 “선거도 전체적인 정치상황과 지방에 맞게 관심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의원은 “이번에 생각해보니 한나라당의 자만이 지방선거 표심으로 연결됐다”며 “이것이 민심이고 천심이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라도 집단이나 국가를 이끌고 가는 리더쉽이 흔들림을 받을 때는 가차없는 민심의 철퇴를 받는다”면서 “대한약사회도 지도부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지 않으면 항상 회원들이 민심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여기 온 지방의원들과 단체장들도 민심의 향방을 쫓아야한다”며 “약사들이 지방의원과 단체장을 했더니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또 “멋진 의정활동을 펼쳐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러한 ‘민심’에 대한 원의원의 강조는 한나라당의 사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현재 대한약사회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대약은 여러 가지 사안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심야응급약국과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등에 대해 회원의 정서와 맞지 않는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 민심의 칼날을 조심해라”는 반면교사의 충고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원의원은 “원내부대표 시절 대표였던 안상수 의원이 당 대표로 출마해 대표-부대표 인연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대의원이 되는 사람들은 참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