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변인에서 민초의사로,좌훈정 성심중앙의원 원장
2010-05-14 newsmp@newsmp.com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취임과 함께 공식적인 입 역할을 맡아왔던 좌훈전 전 공보이사는 최근 상임이사직을 사퇴함으로써 민초의사로 돌아왔다.
지난 1년간 대변인으로서 솔직담백하지만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설득 및 홍보를 해왔다.
11일 오전 8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쌍벌죄 및 의약분업 재평가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1인 시
위는 지난 DUR 사업 시작할 때 5개월간 했었고, 올해 초에도 원격의료 반대를 위해 정부청사 앞에서 2주동안 해 왔습니다."
좌훈정 전 공보이사는 쌍벌죄 및 성분명처방, 총액계약제 등 현재 산적한 의료계 현안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졸속으로 진행된 의약분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의료계 현안의 근본문제는 잘못된 의약분업 때문입니다"라며 "보직을 내려놓고 민초의사로 1인시위를 하니 차라리 홀가분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좌 전 공보이사는 이어, "쌍벌죄 국회통과를 막지 못한 것은 분명히 의협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의료계는 쌍벌죄가 통과된 이후 다음단계의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의협 집행부가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의사들의 위상이 추락했으며, 의협의 역할이 약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병원협회가 완전히 독립했으며, 대한의학회 역시 반 독립상태로서 현재의 의협은 개원의 단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좌 전 공보이사는 "이렇게 병협과 의학회가 독립되면서 의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습니다"라면서도 "의협 집행부를 비롯한 회원들은 지금보다 더 인파이팅해야 할 시기"라고 피력했다.
민초의사로 돌아온 좌 전 공보이사는 "의협의 주인은 집행부도 대의원회도 아닌 회원들"이라고 역설한 뒤 "집행부를 비판하기전 주인인 회원들이 의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이제는 회원들이 한 물러선 입장에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각에서 좌 전 공보이사의 1인 시위가 '그냥 쇼'라는 폄하어린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침마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좌훈정 전 공보이사.
그는 의약분업 10년이 되는 오는 6월을 가장 중요한 달로 여기고 있었다.
"2000년 당시 대규모 행사는 집행부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라며 "전 의사회원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내 의사들의 의지표현이었습니다. 오는 6월에도 의약분업의 재평가와 산적한 의료계 현안을 회원들의 노력으로 성취해야 한다"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복지부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반어적으로 표현한 좌 공보이사는 "이번 쌍벌죄의 통과는 그동안 패배의식으로 무기력함을 안고 있던 회원들에게 6월에 있을 의권투쟁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