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자이데나팀 박유정 약사

2005-12-16     의약뉴스
“내년 제 소원은 자이데나의 성공이 될 거 같아요.”

12월 15일. 인터뷰를 위해 자이데나팀 박유정 약사를 찾은 이날은, 박 약사의 동아제약 입사 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 우선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유정 약사는 처음 인터뷰 요청에 그동안의 인터뷰(3건)가 부담스러웠던 듯 “또”라는 단어를 되 뇌이며 손사래를 쳤지만, 막상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땐 언제 그랬냐는 듯 반갑게 기자를 맞아줬다.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이젠 노하우(?)도 생겼겠다는 질문에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살짝 불켰지만, 질문에 조목조목 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요즘 젊은 세대다운 당당함도 엿볼 수 있었다.

박 약사가 속한 자이데나팀은 국산 최초,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성공적인 출시와 마케팅을 위해 지난 4월 신설된 마케팅팀. 이제 바듯 입사 1년차 새내기인 박 약사도 이곳의 어엿한 창설 멤버다.

요즘 박유정 약사를 포함한 자이데나팀 5명은 제품 출시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박 약사 개인도 지방(마산)출장으로 약속시간 30분 전에야 회사에 도착했을 정도.

박 약사가 동아제약에 입사한 건, 물론(?) 지난해 12월 15일. 이전 수원에서 학업(성균관대 임상약학대학원)과 함께 2년 반 동안 근무약사로 일했다는 박 약사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 탈출을 위해 영업 부문에 입사지원을 감행하게 됐단다.

“막상 이곳에 와서 보니 근무약사 때보다 더 힘든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하루하루가 새록새록 합니다.”

“전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평생 제약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제대로 한번 보기도 어려운 게 신약이라는데, 입사 1년도 안돼 신약개발 전과정을 지켜보고, 또 이에 참여할 수 있었으니까요.”

자이데나는 이제 다음 주말쯤이면, 일반에 공개된다. 자이데나와 관련된 그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우선 자이데나의 내년도 매출 목표는.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200~300억원 가량의 매출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아가 경쟁이 본격화되고 시장에서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되는 내년 이후의 시장 상황에 대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비아그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가 부작용과 값비싼 약가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거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도 예상보다 성장 속도도 빠르지 않았고, 이런 현상이 어떻게든 자이데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작용은 자이데나뿐 아니라 모든 발기부전치료제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시장이 정체 또는 축소됐다고 해서, 환자들의 관심까지 줄어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이데나 출시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이데나는 두통, 시각장애 등 기존 부작용을 현격히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약가도 기존 제품에 비해 60~70%로 책정됐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자이데나의 마케팅 초점은 어디에 둘 계획인가.

-12시간 지속성, 약효, 가격, 부작용 감소 등 어느 것 하나에 특히 집중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제품 출시 이후 환자와 의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의 일부 수정은 가능하리라 본다.

▲현재 자이데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 제품 출시 전인 만큼, 현재는 제품 출시시기와 효능·효과에 대한 문의전화가 특히 많은 편이다. 미국 FDA 전문가들도 미국에서의 시장성을 인정했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이데나팀에서 9개월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우선 회사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자이데나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자이데나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다가오는 새해 소망도 자이데나의 성공으로 잡았다.(웃음) (그럼 ‘자이데나와 결혼’이라는 제목이 나올 수 있다고 하자) 결혼은 반드시 남자와 할 꺼다.(웃음)

▲처음 발기부전치료제를 맡게 됐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학교선생님이신 아버지께서는 처음부터 ‘발기부전’이라는 부분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신약’이라는데 더 의미를 두셨던 것 같다. 옛날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아버지와 발기부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아버지께서는 친구분들을 통해 시장정보도 모니터링 해주시는 등 확실한 조력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약사출신으로 솔직히 마케팅에 관해서는 초짜와 다름 아니다. 마케팅에 대해 배우고 느껴보고 싶다. 한 10년 후에는 하나의 품목을 담당할 수도 있고. 올 한해 회사에 적응하랴 자이데나와 씨름하랴 정말 바쁘게 보낸 것 같다. 사람들 만나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친구들에게도 소홀했던 것 같다. “친구들아! 아직도 내 마음은 네들 곁에 있단다.”

외환위기(IMF)를 겪으면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해진 요즘, 새해 소망을 과감히 회사에 헌납(?)하겠다는 그의 당찬 용기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면서, 그의 이같은 열성이라면, 자이데나의 앞날은 밝다는 생각이 스쳤다. 박유정 약사의 새해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