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신약품 임춘실 약사

2005-12-12     의약뉴스
“100점 만점에 100점을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부지런 하시고, 꼼꼼하십니다. 책임감은 얼마나 크신지 맡은 분야는 저보다 더 엄격하게 다루십니다. 확인사항이 있으면 창고까지 뒤집어 놓으실 정도니까요.”

남신약품 남상규 사장은 임춘실 약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남사장은“연세가 많은신데도 집에 계시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직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일하고 계시다"고 칭찬을 아끼자 않았다.

13년째 남신에서 근무중인 임춘실 약사(74)를 만났다. 나이가 많다는 일선의 편견을 비웃듯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을 하기에 나이가 많아 힘들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이가 많다고 쉬면 안 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니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는 고혈압과 협심증이 있지만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을 챙긴다. 그래서인지 70이 넘는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손자 같이 젋은 직원들과 있으니 더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한테 배울점도 많고, 아직은 더 일할 수 있어요.”

가족들이 몇 번이나 퇴직을 권했지만 지금 하는 일이 좋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임 약사는 약대를 졸업하고 시립중부병원에서 병원약사로 16년을 근무하다 도매 근무약사로 옮겨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처음 도매 근무약사는 부림약품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회사가 문을 닫았는데 그때 회장님이 남신을 소개해 주셔서 지금까지 일하게 됐습니다.”

한 직장에서 오래하니 알아주는 사람도 많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회사에 끝까지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인정받아요. 요즘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 임약사의 생각이다.

이직이 많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 대한 선배의 충고였다.

또 임약사는 가족의 소중함도 빠뜨리지 않고 말했다. “주말에 찾아오는 자식들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딸은 연신내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사위는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과장으로 있다. 큰아들은 며느리와 사업을 하고 작은 아들은 이대 교수로 활동하고 작은 며느리는 연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남들에게 자랑할만 하지만 모든 부모들이 자식이 잘되도록 키우는데 구태여 말 할 필요가 없단다.

이번 달이 남편의 팔순이라며 경주 기차여행을 간다고 임 약사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이 해양대를 나와 외국 출장이 잦아 젊은 시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며 웃어보였다.

임 약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후배약사들에게 “정도를 걸어줬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약사의 긍지를 잊지 말고 맡은 바 일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바른 약사상을 가지도록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