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겨울철 나기위한 실내환경 조성법
채광ㆍ온도ㆍ습도ㆍ공기정화 등 자연과 가깝게 유지
2005-12-05 의약뉴스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가정마다 창문을 꽁꽁 닫고 혹시 틈새로 찬바람이 들어와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겨울채비를 하지만 이런 노력들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내환경을 조성해 보자.
우선 겨울철 실내환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로
■천식 등 호흡기질환
기관지천식이란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을 맡을 때에 기관지가 쉽게 반복적으로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음 소리가 나며, 때로는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올 수도 있다.
천식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오염된 공기와 주거 및 식생활 형태가 변화된 것이 주요한 원인인데, 소파, 침대, 카펫트를 많이 사용하고,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중앙난방으로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가 유지됨으로써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에 계속적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지천식 환자는 기온, 기압, 습도 등의 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갑자기 겨울철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세가 악화될 수 있고, 천식 증상이 발작할 수 있다.
또한 흐린 날씨나 저기압 상태에서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먼지진드기의 증식이 활발해져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등의 천식 및 알레르기의 유발인자를 억제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피부 건조증 및 가려움증
겨울철 건조해진 실내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보면 피부 또한 건조해져 온몸이 가려울 때가 있으며 심한 경우 가려움증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고 건조해진 피부에 각질이 생겨 보기에도 좋지 않다.
각질이 일어나는 원인은 피부에 염증이 있거나 혹은 만성자극, 건조증 등의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타나며 건선,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 대부분 피부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각질만을 보고 각질의 원인을 알아내기는 힘들지만 그 발생 원인에 따라 각질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아울러 건조해진 피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의 유지로써 세안 후에는 수분이 다 날라 가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고, 스킨과 로션을 바를 때는 보습제가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1~2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바른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놓아도 피부의 수분공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겨울철에는 실내와 밖의 온도차가 커 얇고 민감한 피부의 모세혈관을 급격히 확장시키므로 얼굴 등이 붉어질 수 있다.
또한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 겨울등산 등을 즐길 때에도 찬바람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자외선의 반사가 심해 피부에 좋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오래 나가 있을 일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여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올바른 목욕 습관으로도 피부 건조를 예방할 수 있는데 건조해진 피부로 몸이 가려울 때 긁거나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피부가 더욱 메마르고, 습진으로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
아울러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므로 물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체온보다 1~2도 높은 38~39도가 적당)로 1주일에 1~2회 정도면 충분하며 거친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면 피부 표피가 손상되기 쉬우므로 삼가야 한다.
한편 겨울철 바람직한 실내환경에 있어 유의할 사항은
■온도 및 습도
겨울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채광이나 온도, 습도, 환기나 공기정화 등의 환경을 자연환경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최선책이다.
겨울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항상 실내온도를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차이는 5℃정도이며, 신생아의 경우는 3℃정도로,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실내온도를 더 높일 필요는 없다.
아울러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60%로써, 지나치게 건조하면 콧속의 점막이 말라붙어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며 가족 중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환자가 있다면 습도가 50%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감기환자가 있는 경우 습도를 조금 낮게 유지한다. 건조하면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도 세균, 집먼지 진드기 등을 번성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를 더 민감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의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혀서 뿌옇게 된다고 해서 실내습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방안 습도가 높으면 유리창에 김이 서릴 수도 있지만 실내의 온도차가 클 때에도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실내의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습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환기
환기란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써 겨울철 실내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환기에도 요령은 있다.
▲30분씩 하루 3회가 기본.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 ▲ 붙박이장의 경우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환기할 때는 가구의 문까지 모두 열어 젖힌다. 신발장과 싱크대 문도 마찬가지 ▲ 환기 팬을 최대한 활용한다.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후드와 욕실용 환기 팬을 돌려 수시로 환기 ▲ 자고 일어나면 침실의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침구는 밤새 흘린 땀이 건조되도록 기상 후 1시간 정도 지난 뒤 접어놓는 게 좋다 ▲ 드라이클리닝 한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둬 냄새를 제거한 뒤 입는다. 드라이클리닝 용제엔 중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아이 옷은 가급적 손세탁용 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운 날보다는 따뜻한 날 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날은 건물 안팎의 온도차가 적어져 거의 환기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의 환기는 피한다.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전기 스토브나 스팀을 난방기구로 사용할 때 보다 가스나 기름히터를 사용할 때에도 더 자주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한다. 가스나 기름이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찌꺼기 때문에 공기가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환가습기
겨울철 건조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과 정지를 반복해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가습기를 이용할 때에는 책상 위 등 조금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은데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김이 위로 올라가면서 방안 전체에 퍼질 수 있고 습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가습기의 수증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커튼이나 카펫에도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의 물은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갈아주도록 한다. 물을 갈 때 물통 속과 분무용 몸체까지 깨끗이 닦아줘야 하는데 물론 가습기에 전용세정제를 넣어두면 때가 덜 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깨끗한 김을 쐬기 위해서는 1~2일에 한 번씩은 물통은 물론 필터를 마른 수건으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특히 반지하 주택인 경우에는 한자리의 공기가 정체돼 있지 않도록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하고 다른 주거형태 보다 가습기가 더욱 필요하며, 가습기가 없는 경우에 젖은 빨래나 끓는 물 주전자로 습도를 높여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25℃의 온도와 80% 정도의 높은 습도에서 잘 번식하며, 사람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살 수 있는데 침대 매트리스,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자동차 시트에 많이 살고 있다.
겨울에 더 많은 이유로는 두터운 이부자리를 쓰고 아파트는 특히 난방이 잘 되며,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훨씬 부지런히 집안 청소를 해야 하며,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 박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요즘 많이 쓰고 있는 화학솜의 경우 천연솜에 비해서 흡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땀이나 기름 등 인체분비물이 그대로 배어 집먼지 진드기가 꼬이기 쉬우므로 집먼지 진드기가 죽도록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가능한 자주 세탁해야 효과적이다.
매트리스와 천소파 등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세탁이나 통풍, 건조 등이 어렵지만 가능한 한 월 1회 통풍을 시켜주고, 주기적으로 탁탁 힘껏 쳐서 먼지를 떨어내 주어야 한다.
특히 집안의 먼지를 일으키는 주 요인인 카펫은 진공청소기로 자주 먼지를 없애주고 3개월에 한번쯤 카펫용 중성세제로 세탁해주는 것이 좋고 습식진공청소기나 마른 걸레로 여러 번 눌러 물기를 없애준 다음 깨끗한 물을 바르고 탈수하는 작업을 2번 반복한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하도록 한다.
■유해물질 제거
실내공기를 위협하는 여러 유해물질들이 겨울이면 빠져나갈 구멍 없이 실내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 눈과 코의 자극, 현기증, 구토, 기침, 천식, 알레르기, 기관지, 폐질환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우리 몸 구석구석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유해물질로부터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잦은 환기가 필요하며, 집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잠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녹색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므로 10평당 2개 정도의 식물을 배치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벤자민, 고무나무, 잉글리쉬 아이비, 골든 포토스 등은 형광등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권장할만하고, 만약 채광이 잘되는 곳이라면 실내덩굴이나 국화 진달래 등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 숯 등을 이용해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