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신약, 10년 만에 無실적

2009년 이어 ‘아홉수’...엑스코프리 등 FDA 허가는 성과

2019-12-30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도 내일이면 끝이 난다.

제약산업계에 있어 올해는 국내개발 신약을 한 품목도 추가하지 못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1999년 7월 15일 항암제(위암) ‘선플라주(주성분 헵타플라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에스케이케미칼은 1993년 7월 20일 임상허가를 받은 이후 노력을 기울인 끝에 ‘국산 1호 신약’을 세상에 내놨다.

한 해를 건너뛴 2001년에는 대웅제약의 ‘이지에프외용액(당뇨성족부궤양치료제)’, 동화약품공업의 ‘밀리칸주(간암 항암제)’,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의 ‘큐록신정(항균제)’ 등 3건의 국산 신약이 세상에 나왔다.

▲ 제약산업계에 있어 올해는 국내개발 신약을 한 품목도 추가하지 못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메탄설폰산제미플록사신을 주성분으로 하는 엘지생명과학의 항균제(항생제) ‘팩티브정’이 국산 5호 신약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인 2018년까지 두 해(2004년, 2009년)를 빼고 해마다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 허가받은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캐이캡정(주성분 테고프라잔)’은 국산 30호 신약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개발 신약이 탄생하지 못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한 해 동안 신약 개발을 한 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아홉수’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다만, 올해에는 대웅제약의 바이오신약 ‘주보(국내명 나보타, 주름개선제)’, SK바이오팜의 합성신약 ‘수노시(수면장애치료제)’와 ‘엑스코프리(뇌전증치료제)’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성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