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의대, 임상수기훈련센터 개소

암기보다 실기 능한 예비의료인 양성소로 활용

2005-11-30     의약뉴스
을지의과대학교는 30일 을지학원 박영하 이사장과 김용일 총장을 비롯, 학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상수기훈련센터(소장 이수주 교수)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암기 위주의 주입식 의학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임상수기능력을 키우는 의학교육을 위해 의학과, 간호대학 등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것이다.

따라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과 유사한 환경으로 세팅된 교육실에서 실제 환자처럼 반응하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종합적인 환자 처치 및 시술을 교육하게 된다.

아울러 이 시설은 교육 및 학습은 물론 OSCE(객관구조화진료시험)와 CPX(진료수행시험) 형태의 임상수행평가가 가능한 장소로서 앞으로 을지의대 학생들 뿐 아니라 타 대학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개방할 계획이며 중부권 유일의 OSCE/CPX 시험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직종 내 및 직종 간 의사소통 연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장소(문진실, 모의병실, 응급실 등)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을지의대는 센터 내에 15개의 교육실과 10개의 부대실, 53종 91개의 마네킹과 시뮬레이터 등의 시설을 마련했다.

아울러 교육실에는 카메라와 스피커, 감청용 마이크를 설치함으로써 학생들의 실습 및 시뮬레이션 상황에서의 반응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통제실 장비를 통해 해당 방의 학생과의 상호 의사소통 방식에 의한 피드백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종합평가용 시뮬레이터를 도입하고 추후 담당 교수진의 연수를 통해 다양한 교육용 모듈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식, 수기, 태도 등 3개 영역의 균형적인 교육을 추구해야 하는 의학교육에 있어 우리나라는 지식 중심, 암기 위주의 필기시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센터가 수기와 태도를 배우는 의학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아 이 지역 의료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보다 질 높은 의료인들을 육성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을지의대는 학생들이 졸업 후 즉시 임상에 투입되더라도 의사로서 제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서브 인턴제를 도입하는 등 기초적인 환자 진료 능력 및 태도 숙지를 위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임상수기훈련센터의 문을 열였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