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일부 전립선암 환자에 효과적
생존기간 크게 연장...슈퍼반응자 발견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일부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27일(현지시간) 게재된 임상 2상 KEYNOTE-199 결과에 따르면 다른 치료 옵션을 모두 사용한 전립선암 환자 중 소수가 키트루다 치료 후 2년 이상 생존할 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임상시험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고 안드로겐 박탈 치료 및 도세탁셀 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긴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키트루다로 치료받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중 5%는 종양이 수축하거나 사라졌으며 19%의 환자들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감소와 함께 종양 반응 증거가 관찰됐다.
PSA 수치가 높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166명의 키트루다 치료 후 평균 생존기간은 8.1개월이었다.
이 중 9명의 환자들은 검사 결과 질병이 사라지거나 부분적으로 사라졌으며, 이 가운데 추적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치료를 받았고 최소 22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슈퍼반응자(super-responder)가 4명 있었다. 이들은 치료 전에는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파악됐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슈퍼반응자들이 DNA 복구와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종양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이 그룹이 면역치료제 치료로 특히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PSA 수치가 낮지만 암이 뼈로 전이된 다른 환자군은 키트루다 치료를 통해 평균 14.1개월 동안 생존했다.
이 연구에서 PD-L1 검사는 전립선암 환자들이 키트루다에 반응할 지 알아보는데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키트루다의 내약성은 우수했고 부작용 발생률은 60%, grade 3-5 부작용 발생률은 15%였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런던 암연구소의 요한 드 보노 암연구 흠정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많이 진행된 전립선암 남성 중 소수는 면역요법에 대한 슈퍼반응자이며 2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 종양에서 면역체계의 활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종양전문의들은 면역항암제가 이 유형의 암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이 연구는 말기 암을 앓는 남성 중 소수는 치료에 반응하며 일부는 매우 잘 반응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