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플라스틱 조각

2019-10-25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사람들이 거미 주위로 몰려들었다.

배를 갈랐더니 쓰레기 천지였다.

불룩한 배는 알 대신 플라스틱을 품었다.

스티로폼을 먹은 거미는 죽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혀를 찼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담배를 물었다.

연기는 죽은 거미를 위한 향불 같았다.

환경은 양보할 수 없다고 누군가 외쳤다.

그리고 부지런히 발을 비볐다.

버린 꽁초는 잘게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