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 한자리수 성장 그쳐
상위 14개사 7.56% 둔화…종근당·삼진 ‘맑음’
2005-11-16 의약뉴스
15일 의약뉴스가 12월 결산 상위 15개 제약사의 분기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십자를 제외한 14개 제약사의 평균 매출성장률이 7.56%를 기록, 한자리수에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0개 상·등록 제약사의 평균 매출성장률 12.70%와 비교해 5.14%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와 9.40% 상승에 그쳐, 역시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경상이익 성장률만 10.78%로 두자리수에 턱걸이했을 뿐이다.
업체별로는 종근당, 삼진제약, 광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9개 업체가 두자리수대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반면, 한독약품, 보령제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4곳은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종근당은 상반기 23.03%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 누적 매출액 1,710억4,000만원을 기록, 25.30%의 성장률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종근당은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5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53.82%와 48.54%의 성장률로 고공행진을 지속, 지난해 합병으로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녹십자를 제외하고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진제약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97% 성장한 752억4,9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였다. 삼진제약은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각각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3분기 18.82%의 매출성장률로, 상반기 성장률(19.68%)보다 다소 낮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품목인 비타500이 한 시민단체가 제기한 안식향산나트륨 함유량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타500은 3분기 현재 9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854억원은 이미 넘어섰다.
두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유한양행은 3분기 현재 16.09%의 매출성장률을 기록, 한미약품(15.39%)과의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한양행은 특히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64% 급상승하는 등 매출과 수익, 양쪽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한독약품, 보령제약,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은 상반기에 이어 매출부진을 이어갔다.
한독약품은 주력품목인 아마릴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0% 성장한 1,731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아마릴은 지난해 같은 기간 470억6,900만원에서 올 3분기 317억2,500만원으로 매출이 150억원 이상 줄어 매출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3분기 현재 4.0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보령제약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96% 급감하는 등 수익성면에서 특히 마이너스 폭이 컸다.
LG생명과학과 동아제약도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0.73%와 2.79% 마이너스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모두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돼, 매출 기준으로 한때 업계 6~7위권이던 순위가 10위까지 밀렸다.
한편, 합병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녹십자는 3분기 2,494억1,100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업계 4위를 확실히 굳혔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