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조국 딸 기자회견 취소 이유는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 때문...“외압 없고, 논문 인정 아니다” 강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오늘(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관련 논문 자진 철회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한 것으로 외압은 없었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의협은 당초 30일 낮 12시 용산임시회관에서 의혹 제기된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장 교수는 조국 후보자 딸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지도한 당사자다.
앞서 의협은 논문에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이유에 대해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취소가 아니라 보류”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사안이고, 병리학회 이사장도 논문에 대해 자진 철회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협 회장이 자진 철회를 권고하는 건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자회견 취소에 어떠한 외압도 없었고, 취소했다고 해당 논문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시간이 끌어지면서 의사 논문은 그냥 막 써도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까지 나와 회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의료계의 위상이나 윤리적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 후보자의 딸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