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PCSK9 억제제 특허 소송서 승리

암젠의 주장 기각...배심원 평결 뒤집혀

2019-08-29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미국 법원이 PCSK9 억제제 특허권을 둘러싼 사노피 및 리제네론과 암젠 간의 소송에서 앞선 배심원 평결을 뒤집고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손을 들어줬다.

암젠은 2014년에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PCSK9 억제제 프랄런트(Praluent)가 자사 PCSK9 억제제 레파타(Repatha)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프랄런트 판매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두 회사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올해 2월에는 배심원단이 암젠의 특허권 2개에 관한 5개의 청구항 중 3개가 유효하다는 평결을 내렸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의 리처드 앤드류 판사는 암젠의 청구항이 실시가능성이라는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판단했다. 암젠의 주장하는 발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프랄런트 판매를 막는 금지명령을 내려달라는 암젠의 요청이 기각됐다. 다만 새로운 재판을 요구하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제네론 측은 2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의 오늘 결정은 암젠의 특허권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유효하지 않다는 자사의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프랄런트는 리제네론의 독자적인 연구와 기술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측은 “암젠이 주장하는 미국 PCSK9 특허 청구항이 유효하지 않다고 믿어왔으며, 이를 확인해주는 결정이 나와 기쁘다”고 발표했다.

암젠 측은 이러한 법원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양측의 법적 공방과 무관하게 프랄런트와 레파타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PCSK9 억제제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환자 접근성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암젠과 사노피 측은 최근 미국에서 각자의 의약품 가격을 크게 낮춘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레파타 매출은 1억5200만 달러, 프랄런트 매출은 737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