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성공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 박차

ICORL 2000명 돌파...난청줄이기ㆍ해외연수생 장학 사업 강화

2019-04-29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이재서)가 개최하고 있는 국제학술대회(ICORL, International Congress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참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해외 참가자도 44개국 200명을 넘어서 이비인후과 분야 아시아 최대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이제는 이비인후과 분야 아시아 리더로서 외적으로는 국제 사업을 강화하고, 내적으로는 난청줄이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학회는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제93차 학술대회 및 2019 춘계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학술대회와 ICORL 2019의 성과를 소개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된 환경적 위험 요소 ▲수면무호흡증 ▲난청과 혈관성 치매의 연관성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유연성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이미인후과암 수술 ▲4차 산업 혁명 등 다양한 주제의 연제들로 구성했다.

특히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은 물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6개 대륙 44개 국가에서 총 221명이 등록했으며, 이들을 포함해 총 2100명이 등록을 마쳐 날로 높아져 가는 ICORL의 위상을 확인했다.

학회측은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에 힘입어 난청국민인식개선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회에서는 난청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난청의 조기발견 및 재활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난청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문제점을 최소화 하고자 지난 2016년 난청줄이기 사업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학회는 생애 전주기에 걸쳐 정확한 청력검사가 국가 검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난청의 예방과 조기치료 및 재활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난청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 단체의 협의체인 국민청력건강협의회를 구성, 난청인들의 삶의 전 영역에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난청줄이기사업위원회 오승하 위원장은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난청은 이비인후과 의사 뿐 아니라 청각사나 교육자, 사회복지사, 장애인단체 등 난청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실제 국민여러분들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회 이재서 이사장은 “(협의회를 통해) 난청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하려 한다”면서 “정책적으로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사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지난해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실과 함께 청력보건법안을 마련, 현재 이 법안은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송병호 회장은 “청력보건법을 기초로 복지부 내에 관련 부서가 만들어지고, 국가 주도의 프로그램도 만들어져야 난청의 조기 진단 및 재활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학회와 의사회가 협조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난청줄이기 사업과 난청환자의 재활 및 교육을 위해 청음복지관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회 조양선 차기 이사장은 “청음복지관과 함께 6월 15일 한반도 난청포럼을 개최한다”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난청인들의 가장 효율적인 재활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학회는 발전된 학문적 성과를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학회는 해외연수생 장학금 제도(International fellow scholarship)을 신설,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이비인후과 해외 연수생에게 연간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명의 연수생이 수혜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한편, 학회측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미세먼지와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관성 및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리는 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학회측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1ppm 증가할 때 마다 만성비염도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후두염증이나 중이염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치매에 있어서는 난청으로 인해 자극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실제로 지난해 란셋에 관련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 사회적 고립 등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도 난청의 연관성이 9%로 가장 높았다.

이는 난청의 기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난청으로 인해 자극이 줄어들기 떄문으로, 보청기를 통해 관리하면 치매 발병률 또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학회는 날로 증가하는 바이러스성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계몽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