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관제 보이콧 내과醫, 의협 투쟁 지원사격

"대승적 차원 결정"...구체적 방안 제시

2019-03-20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내과 개원의들이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통해 만관제 시범사업 중단까지 감수하며 대정부투쟁에 나선 의협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방법론으로 시도의사회장단에서 제기한 만관제 시범사업 철회에 대해 의협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만관제 시범사업은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사업 ▲의원급 만관제 ▲지역사회 1차의료 시범사업 ▲만성질환관리 수가 시범사업 등 그동안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모형이다.

정부는 만관제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모집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하며,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내과 개원의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협에서 만관제 시범사업 철회을 결정하게 되면 내과 개원의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관제 시범사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개원내과의사회에서는 의협이 만관제 시범사업 철회를 투쟁 방법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히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만관제 시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이미 환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철회를 한다면 일선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개원내과의사회는 모든 의사회원을 위한 방향을 선택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의협의 결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의사회는 만관제 시범사업 중단과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의협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웅 회장은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의는 갑론을박이었다. 격론 끝에 의협과 시도의사회장단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중지를 모았다”며 “내과만의 일이 아닌 모든 의사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만관제 시범사업 보이콧에 대해 불편해하는 일부 내과 개원의들도 존재하지만 전체 의사회원들의 이익을 생각해 중장기적으로 판단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라며 “의사회에서 전달한 방안은 의협 상임진에서 결정해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과의사회의 만관제 시범사업 불참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내과의사회에서 결단을 내려줬다. 내과의사회의 결단에 지금의 의료제도를 그대로 둬선 안 된다는 절실함을 느꼈다”며 “협회는 내과의사회의 결단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대정부투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