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피코레이저’ 수입산 따라잡았다

대피연 심포지엄...색소치료 어려운 피부 극복

2019-03-11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나노세컨드 레이저(Nanosecond laser) 다음으로 피코 세컨드 레이저(Picosecond laser)가 피부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외국 의료기기 회사들이 주도했던 오리지널 기술에 대해 최근 몇 년간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경쟁력이 무섭게 성장했다는 소식이다.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회장 허훈)는 지난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제11차 대피연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7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이날 대피연의 관심을 받은 분야가 바로 피코 세컨드 레이저, 특히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놀라운 성장세였다.

허훈 회장은 “수입산 피코레이저는 오리지널 장비로 사실 기술력에서 국내 장비보다 조금 뛰어난 측면이 있다. 반면 국내 의료기기는 AS가 빨리 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예를 들어 BMW 외제차와 우리나라 제네시스 차량의 차이처럼 가격에 비해 성능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노 레이저는 레이저 조사가 10억분의 1초의 속도로 이어지지만 6년 전 출신된 피코 레이저는 450 피코초(1조(兆)분의 1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에 레이저를 조사해 피부의 색소 질환을 치료한다. 

즉 과거보다 조사속도가 1000배가 더 빨라진 것.

이런 기술을 이용,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색소 질환 및 흉터 모공 등의 치료에 새롭게 응용하고 있는데 피코 레이저는 나노 레이저보다 조직을 덜 파괴해 문신 제거와 관련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나노 레이저의 경우 의료기기 가격대가 국산과 수입산 모두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대인 것에 반해 피코 레이저는 수입산은 3억 원 대, 국산은 1억 원대로 가격의 차이가 크다.

허 회장은 “기기 가격만 해도 2억 차이가 나는데 소모품에서는 그 차이가 더 심하다”며 “가령 램프의 경우 수입산이 1000만 원 대라고 한다면, 국산은 200만 원 정도 수준으로 5배가 차이난다”고 전했다.

학술적으로 논문을 통해 피코레이저와 관련해 수입산과 국산의 비교가 나오지 않았지만, 임상현장에서 느끼는 성능의 차이는 크게 없다는 평이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할 때 우리나라 장비가 외국 장비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피연 박일중 교육이사는 “직접 4년 전부터 해당 장비를 활용하며 의료기기 3대 중 국산 2대, 외국산 1대로 색소치료를 하고 있다”며 “단순 수치 비교를 해보면 흉터치료의 경우 외국산이 100이라면 국산이 60정도 수준으로 차이가 있지만 색소 치료는 외국산이 100이라면 국산이 90정도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장비의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날 심포지엄 연자로 참석한 이경렬 스칸다피부과 원장은 “대체로 백인은 색소치료에 무관심해 탄력시술에 집중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계 황인의 경우 색소 치료에 민감하다”며 “스킨 타입의 차등을 두자면 백인에 비해 황인의 색소치료가 어려워 우리나라에서 피부색소 치료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미용적 입장에서 수술흉터보다 여드름 흉터에 대한 치료가 어려웠는데 피코레이저 기기와 여기에 급성장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