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세엘진 인수', 최대주주 반대로 난항
가격 지나치게 높다 판단...위험성 우려도 제기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Myers Squibb)의 세엘진(Celgene) 인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외신들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최대 주주인 투자회사 웰링턴(Wellington Management)이 세엘진 인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는 지난 1월에 세엘진을 총 74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웰링턴은 브리스톨마이어스 지분 8%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링턴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브리스톨마이어스가 차별화된 연구를 확보하고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세엘진 인수가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력적인 경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엘진 인수는 주주들에게 과도한 위험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브리스톨마이어스의 주식을 내재된 자산 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으로 세엘진 주주에게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영진이 묘사하는 것보다 사업 성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 주주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다른 대안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는 브리스톨마이어스의 세엘진 인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마이어스 주주 중 5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닷지앤콕스(Dodge & Cox)도 세엘진 인수를 반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세일진의 주가는 9%가량 하락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의 주가는 3%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BMS가 제시한 인수 가격과 세엘진 주가 간의 차이가 약 20%로 벌어졌다.
다만 웰링턴을 제외한 많은 브리스톨마이어스 주주들은 브리스톨마이어스 지분과 함께 세엘진 지분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엘진 인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에 의하면 미국 조사업체 베어드(Baird)의 애널리스트는 “이 거래가 브리스톨마이어스에게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고 새로운 위험에도 불구하고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웰링턴이 지금까지 이 거래에 반대 입장을 취한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는 세엘진 인수를 위해 상당한 양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오는 4월 12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세엘진 인수에 대한 브리스톨마이어스 주주들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와 세엘진 측은 주주총회 및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 안에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인수가 불발될 경우 브리스톨마이어스는 세엘진에게 22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