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키트루다 ‘압도’

연매출 8조 돌파...미국서도 옵디보 추월

2019-02-1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이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키트루다(MSD)가 옵디보(BMS)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후발주자들도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선발주자들의 보폭이 후발주자들을 압도하며 격차를 더욱 벌려가는 모습이다. 오히려 후발주자들의 기세에 입지가 좁아졌던 여보이(BMS)가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의약뉴스가 글로벌 빅파마들의 사업보고서를 토댈 주요 면역항암제 글로벌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키트루다는 지난해 연간 8조 1000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7조 6000억 규모의 옵디보를 넘어섰다.(2월 18일 환율 기준)

지난 2017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 관련 임상에서 희비가 갈린 이후, 두 제품의 성장세가 엇갈리고 있다. 임상에서 성공한 키트루다의 성장세가 동일 임상에서 실패했던 옵디보를 압도한 것.

 

지난해에도 키트루다는 연간 88.3%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옵디보는 36.1%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트루다는 지난 2분기 1조 8829억원으로 1조 8377억원의 옵디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추월에 성공했다.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려 4분기에는 2조 4296억원으로 2조 376억원의 옵디보에 4000억 가까이 앞서나갔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미국시장에서의 매출액도 1조 4040억원으로 1조 2831억원에 그친 옵디보를 제치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다만, 미국에서의 연간 매출액은 옵디보가 4조 7880억원으로 4조 6863억원의 키트루다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미국시장에서 다소 고전하며 더딘 걸음을 보이던 티쎈트릭(로슈)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미국시장에서 역성장세가 이어졌으나 4분기에 20%에 이르는 성장률로 반전에 성공, 글로벌 매출액 성장폭도 80%대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분기매출 규모는 2784억원에 불과하고(4분기 기준),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출액은 1572억원으로한 발 앞서 2000억대에 진입한 임핀지(아스트라제네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임핀지는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티쎈트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분기 700억에 불과했던 임핀지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2분기 1310억원으로 1257억원의 티쏀트릭을 넘어섰고, 4분기에는 2440억까지 몸집을 불려 격차를 1000억 가까이 벌렸다.


그러나 아직 연 매출 규모는 7150억원으로 티쎈트릭에 100억 이상 뒤쳐져 있다.

티쎈트릭과 임핀지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선발주자들의 영향력이 더 막강한 분위기다.

매출액 격차가 크기도 하지만, 복폭 자체가 다르다. 지난해 키트루다의 매출액 증가폭은 3조 8000억, 옵디보는 2조원 규모로 아직 1조에도 이르지 못한 티쎈트릭과 임핀지를 압도했다.

특히 키트루다의 3분기 대비 4분기 매출액 증가폭만 2959억원으로 4분기 임핀지의 매출 규모와 동일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바티스의 CAT-T 치료제 킴리아의 연매출 규모는 아직 800억대에 머물러 있고, 머크의 바벤시오는 지난 3분기까지 보고된 매출 규모가 240억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PD-L1 억제제들이 출시된 이후 외형이 크게 줄어들은 옵디보(BMS)는 지난 3분기부터 다시 성장폭을 확대하고 있다.

1분기까지 글로벌에서 24.5% 미국에서는 33.3% 역성장했던 옵디보는 3분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반등에 성공, 4분기에는 글로벌에서 42.8%, 미국에서는 50.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덕분에 연간 매출액도 글로벌과 미국에서 모두 성장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