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2005-10-24     의약뉴스
사람들은 누구나 가끔씩 약속 시간이나 날짜 같은 특정 시간이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릴 수 있는데, 단순 기억장애, 건망증이라고 말하는 이런 일들은 정상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매의 기억 장애는 대뇌 자체에 이상이 발생해 뇌세포나 신경 조직이 손상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없고 기억했다가도 저장이 안 되어 금방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기억 장애는 대부분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국소적인 손상을 입었을 때는 치매의 다른 증상 없이 독립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반면 건망증은 기억 장애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알았던 사실을 잊어버렸다가도 힌트(단서)를 주면 다시 생각해낼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그 사실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없어진 '기억 장애'와는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다.

건망증은 개인차가 매우 크지만,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불면증, 폐경 후 증후군 등의 질환을 가진 중년 이후의 주부(주부 건망증)나, 기억할 일이 많고 걱정거리가 많은 중년 남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이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기억해야 하는데 기억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술, 담배를 많이 할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건망증과 치매는 별개의 현상이며 예후 또한 다르지만, 노인의 경우는 치매의 초기에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노인이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진 경우는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삼성의료원 신경과 기억장애 클리닉은 ▲치매 ▲기억력감소 ▲사고력 저하, 지적능력 감퇴 ▲말하기, 읽기, 쓰기 장애 ▲비정상적인 행동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자세한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각종 혈액 검사와 뇌 촬영 등을 통해 이상한 행동에 대한 원인 질환을 밝히고 치료함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기억장애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고 단순한 기억장애와 치매를 구별하며, 치매 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 가능한 치매를 찾아 치료한다.

또한 혈관성 치매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며,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을 조절하고 말, 언어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언어검사와 언어치료를 시행한다.

한편 환자가 생존해 있는 동안 알쯔하이머병을 확진하기는 어려운데, 이 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노인반과 신경섬유 덩어리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병의 경과를 들어보고 신체ㆍ신경계 검사와 신경심리 검사를 시행하면 치매가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를 일으키는 내과적인 원인들에 대해 알아보고, 각종 뇌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면 약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지고 알쯔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고 혈관성 치매도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확진 할 수 있다.

검사내용에 있어 문진이란 치매진료팀과 환자(또는 보호자)와의 대화인데,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직접 돌보는 배우자나 자녀들이 직접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면담시 의사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환자의 기억력, 언어표현능력, 방향감각, 계산능력, 성격변화, 일상생활능력(음식 만들기, 돈 관리, 외출하기 등), 문제행동(망상, 불안, 초조, 우울, 공격적인 행동, 반복적인 운동행동, 수면습관의 변화, 식습관의 변화 등), 과거의 고혈압, 당뇨, 심장병 병력 등에 대해 물어본다.

또한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를 신경심리검사라고 하는데, 이는 환자의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도형 그리기 등), 계산력, 주의력, 그리고 판단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치매의 정도, 유무를 알게 되며,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 치매의 경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시간 내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밖에 뇌전산화단층촬영 (CT), 자기공명영상 (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 (PET) 등의 뇌영상 검사를 실시한다.

CT나 MRI는 뇌 혈관이 막혔는지, 뇌 종양이 있는지, 뇌에 위축이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PET 검사는 뇌 세포의 활동에 대한 정보, 즉 뇌의 기능을 알려주며, CT 보다는 MRI가 더 정밀하지만 MRI 단독으로 알쯔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진이나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알쯔하이머병이 의심될 때 MRI 상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수두증 등이 없음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에 비해 PET 검사는 대뇌피질의 대사를 반영하는 사진이므로 초기부터 이상소견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알쯔하이머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없지만 진단과정에서 혈액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알쯔하이머병과 유사한 다른 치매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의료진 : 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나덕렬 교수
▲문 의 :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02-3410-3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