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제네릭 적극 공략 나서야”

이윤호 원장, ‘미래 트렌드와 제약산업’강연서 주장

2005-10-21     의약뉴스
국내 제약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제네릭 시장의 적극 공략과 특정 분야에 대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제약협회는 21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LG경제연구원 이윤호 원장을 초청,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CEO 조찬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초청연사로 나선 이윤호 원장은 ‘미래 트렌드와 제약산업’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국내 제약사에 ‘제네릭 시장 특화 전략’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내 제약사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영업력을 적극 활용, 이를 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제네릭 시장 공략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의 경우 오는 2011년경 모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약산업에서 제네릭 시장이 미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윤호 원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국내 제약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역량 강화와 국내 현실에 맞는 제약산업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역시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육성하기 위한 환경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기술이전과 R&D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보다는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 즉 임상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증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이윤호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금을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로 규정하는 한편, ▲저성장시대의 도래 ▲인구, 가족구성의 변화 ▲Cosmopolitanism, 탈한국 ▲중국, 인도(아시아)의 부상 ▲Digital Impact ▲맞춤형 생산, 맞춤형 소비 ▲감성 중시의 시대 ▲시간의 가치증대 ▲Convergence의 시대 ▲기술 발달 등 ‘미래 10대 트렌드’(10 Mega Trends)도 아울러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트렌드란 미래를 형성할, 또는 형성하는데 기여할 커다란 흐름, 대세”고 정의하고 “미래 예측 없는 도전은 무모하다”며 미래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선결과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10대 트렌드 가운데서도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산업간 융화, 기술의 발달 등은 제약산업의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의 고령화로 안정적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IT, BT, NT 등 신기술의 기존 제약산업의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거 경험한 10년보다 앞으로 10년간 겪을 변화가 훨씬 더 다양하고 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미래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기업 발전은 물론, 생존에도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제약사들에게 ‘변신의 명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약협회 김정수 회장은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미래 전략과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불확실성이 혼재한 현시점에서 확실한 미래 트렌드를 인식하는 것이 미래방향 설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