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텔리온,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3억6000만불 합의금

역대 최대 규모...혐의는 부인

2018-12-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가 자선단체를 통한 불법 리베이트(kickback) 제공 혐의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 위해 미국 정부에 3억6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와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악텔리온(Actelion Pharmaceuticals)의 합의는 환자 지원 단체에 대한 제약회사들의 후원과 관련해 진행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나온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악텔리온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Tracleer), 벤타비스(Ventavis), 벨레트리(Veletri), 옵서미트(Opsumit)를 이용하는 수천 명의 메디케어 가입 환자들에게 부적절한 대가를 지급하기 위해 자선단체를 전달자 역할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CVC(Caring Voice Coalition)라는 이 자선단체는 2017년에 미 정부가 제약사들의 부적절한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승인을 철회한 이후 이러한 유형의 지원을 중단했다.

악텔리온은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지만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행위는 존슨앤드존슨의 악텔리온 인수 이전에 이뤄진 것이며 합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약회사들은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등록된 환자의 공동지불금을 지원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다만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를 통해 후원을 제공할 수는 있다.

미국 내에서는 환자 지원 단체에 대한 제약사들의 기부가 의약품 가격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역 변호사사무소가 주도한 조사에 따르면 몇몇 제약사들은 자선 재단들을 킥백금지법(Anti-Kickback Statute)을 위반해 메디케어 환자들에게 대가를 지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 법무부에 의하면 악텔리온의 경우 CVC로부터 환자들이 이용한 의약품들에 대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이 정보를 토대로 CVC에 지급할 예산을 정했다고 한다.

CVC는 작년에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던 단체다.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는 비슷한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2억1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