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제네릭 주춤, ‘고착’국면 진입
현상태 유지, ‘자니딥’ 특허만료 변수
2005-10-14 의약뉴스
제3세대 고혈압치료제이자 단일 기전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칼슘채널 길항제(CCB) 시장에서의 제네릭 파워가 잦아들면서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칼슘채널 길항제 시장은 거대품목 노바스크(화이자)의 독점 판매권 만료로,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관심을 모아온 시장.
13일 이수유비케어MDM 자료에 따르면, 노바스크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 40.0%에서 지난 9월 25.8%로 급락, 불과 1년 만에 14.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9월 일제히 제네릭을 출시한 한미약품, 종근당, SK케미칼 등 국내 제약사의 점유율은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아모디핀(한미약품)의 점유율이 11.5%로 급증한 것을 비롯해, 애니디핀(종근당)과 스카드(SK케미칼)도 각각 2.9%,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반까지와는 달리, 지난 2분기에 이어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제품 성장률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초기 폭발적 성장기가 지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모디핀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2월 7.7%까지 점유율이 치솟은데 이어 3월 10.1%를 기록, 급증세를 보였으나, 6월 11.1%에 이어 9월에는 11.5%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애니디핀도 지난 6월 2.8%의 점유율에서 9월에도 2.9%로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스카드의 경우 절대규모 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편이다. 지난 2분기 2.3%의 점유율에서 3분기 3.1%로 0.8%포인트 상승, 국내 제네릭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암로디핀 시장에서의 국내 제약사의 폭발적 성장세는 최근 크게 잦아든 상태”라면서 “이는 성장기가 서서히 지나가고, 점유율 고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생명과학 자니딥(성분 레카니디핀)의 제네릭 제품들이 본격 출하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최근의 판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니딥은 올해 말 특허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칼슘채널 길항제 시장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1,000억원을 돌파해, 단일 기전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불과 0.5%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