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올해만 같아라” 콧노래 절로

잇딴 호재, 주식 2배 이상 폭등

2005-10-11     의약뉴스
제약사들이 최근 잇따른 호재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문제는 물론,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바이오 열풍, 실적개선, 신약효과, 해외진출 등 제약사들에게 연일 호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류 대재앙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조류독감도 제약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품업종 지수, 시가총액 등 제약사 관련 지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돌진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조1,378억원으로 마감했던 의약품업종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이미 8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10일 현재 8조8,218억원으로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품 지수도 지난해 말 1594.97에서, 지난 4일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0일 현재 3236.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주가 상승세는 일부 제약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체 제약사들의 모두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현재 상장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전무한 상태다.

한때 연말대비 20% 가까이 주가가 빠졌던 부광약품도 현재 개발 중인 신약(클레부딘)의 허가절차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상승세로 전환돼, 지난해 12월 30일 1만3,850원에서, 10일 현재 1만4,200원으로 회복된 상태다.

최근까지 지난해 연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LG생명과학(보통)도 10일 현재 4만100원으로 전년 말(3만5,300원) 대비 13.6% 증가해, 본격적인 상승세에 가세했다.

특히 해외진출을 통한 실적개선이 돋보인 일양약품은 지난해 연말 4,205원에서, 10일 현재 3만3,450원으로 7.95배나 급증했으며, ‘코엔자임Q10’의 해외진출과 재무안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진약품도 지난해 연말 대비 7.61배 상승(820원→6,240원)했다.

또한 동아제약, 중외제약, 종근당,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도 전년 연말 대비 2~3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10일에도 조류독감에 대한 경고가 거세지면서, 백신 및 치료제와 관계가 있는 녹십자, 동화약품, 종근당바이오, 동신제약, 삼성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5.7%나 올라 업종 상승률 수위를 기록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전이라는 기본적인 테마 위에 실적개선, 신약효과, 바이오, 조류독감 등 잇따른 호재가 얹어지면서, 제약사 주가가 재평가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제너릭 등 전문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거나 유망 신약 발매를 앞둔 제약사가 특히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