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

2018-10-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신경과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보다 사고력과 기억력이 더 빠르게 감퇴할 수 있으며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지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혈전 및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평균 6년 동안 추적 관찰된 평균 연령 73세의 참가자 2,685명에 대한 자료를 살펴봤다.

모든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었으며 약 9%에 해당하는 243명은 심방세동이 있었다.

연구 기간 동안 추가로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 수는 279명(11%)이었으며 치매가 발생한 환자 수는 399명(15%)이었다.

연구진은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이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보다 사고력 및 기억력 감퇴 속도가 더 빠르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40%가량 더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 2163명 중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278명으로 약 10%였지만 심방세동이 있는 522명 중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121명으로 약 23%였다.

또한 심방세동으로 인해 항응고제를 복용한 사람의 경우 치매 위험이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방세동이 있지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 342명 중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76명으로 약 22%였지만 항응고제를 복용한 사람 128명 중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14명으로 약 11%였다.

다만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사람에서는 치매 위험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 저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및 스톡홀름대학교의 Chengxuan Qiu 박사는 “심방세동으로 인한 혈류 장애는 뇌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화가 진행될수록 심방세동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치매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면서 "이 연구는 둘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과 항응고제가 치매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응고제 사용과 치매 위험 감소 간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심방세동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항응고제를 복용했을 경우 이론상 약 54%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며 “심방세동이 있는 고령 환자들의 항응고제 사용을 늘리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