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짱이와 보라색 국화

2018-10-11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보라색 국화다.

누군가는 이 색을 화려함의 극치하고 했다.

그러고 보니 과연 그렇다는 생각이다.

그 곳에 여치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여치라고 착각하기 쉬운 실베짱이다.

메뚜기목 여치과로 이슬이나 꽃가루나 풀을 먹고 산다.

녹색과 연두색으로 치장하며 몸집이 작고 날렵한 것이 특징이다.

울 때는 지릿 지릿하거나 지리리, 지리리 한다고 하고 즈이잇 한다고 하는데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여도 울지 않아 우는 소리가 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 녀석을 다음에 또 보게 된다면 울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작정을 해본다.

어느 덧 보라와 연두가 잘 어울리는 그런 시간이 지났다.

몸에 좋은 오미자 차 한잔을 먹으며 온갖 시름을 달래보니 사는 게 별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