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시가총액 1위 ‘유한양행’
한미·LG·동아·영진順…평균 총액 2223억
2005-10-05 의약뉴스
4일 의약뉴스가 증권선물거래소에 오른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 37곳(보통주 기준)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1조1,091억6,900만원의 시가총액으로 가장 높았고,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이 각각 7,706억5,600만원과 6,465억200만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이어 업계 매출 1위인 동아제약과 영진약품이 각각 6,306억2,300만원과 5,334억9,000만원의 시가총액으로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유한양행이 지난 9월초 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이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시가총액(1조1,091억원)은 전체 상장사 가운데서도 8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 이내에 포함됐다.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비롯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식약청의 신약허가를 받은 ‘레바넥스’의 신약효과도 최근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말 공장이전에 따른 세금혜택과 원료의약품 수출증가,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중국공장 증설 등으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치열한 매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약품은 ‘아모디핀’ 등 개량신약의 파워를 앞세워, 한때 제약사 시가총액 1위였던 LG생명과학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한미약품의 주가가 올해 들어 85% 이상 상승한 반면, LG생명과학은 8% 상승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3일 각각 5만5,000원(한미)과 3만6,000원(LG)이었던 이들의 주식가격은 10월 4일 현재 10만2,000원과 3만9,000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하반기 한미약품은 아모디핀, 그리메피드 등 개량신약의 선전을 발판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며, 최근 신약승인 1호인 ‘팩티브’의 일본 진출에 성공한 LG생명과학은 지속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신약 개발 능력을 앞세워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연초 대비 152%나 주가가 오른 동아제약은 빠르게 업계 매출 1위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동아제약은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출시 예정으로 현재 신약허가 신청 중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에 대한 기대감과 처방의약품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앞세워 주가 7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 5위에는 올해 들어 7배 가까이 주가가 오른 영진약품이 올랐다. 최근 노화방지 효과가 뛰어난 ‘코엔자임Q10’의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 영진약품은 올해 초 850원이던 주가가 4일 현재 575%나 급증해 5,7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달 이미 일본에 ‘코엔자임Q10’ 성분의 완제품을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미국과 유럽에 약 40억원 가량, 이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약효과를 앞세워 한때 제약업계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의 제품화가 지연되면서, 연초(1만5,750원) 대비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 쳐 4일 현재 1만4,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452억5,300만원으로, 8위까지 떨어졌다.
한편 조사대상 37개 제약사의 4일 현재 평균 시가총액은 2,223억5,000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제약사는 유한양행을 비롯해 모두 5곳이었고, 1천억원 이상 제약사도 23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하인 업체는 ▲국제약품(258억원) ▲동성제약(268억원) ▲한올제약(271억원) ▲삼성제약(276억원) ▲종근당바이오(327억원) ▲한국슈넬제약(360억원) 등 모두 6곳이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