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새 당뇨병 치료제 임상 2b상 결과 우수
혈당 및 체중 감소...임상 3상 돌입 예정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가 중간 단계 임상시험에서 혈당과 체중을 성공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장기지속형 이중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및 GLP-1 수용체 작용제(GIP/GLP-1 RA) LY3298176이 임상 2b상 시험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체중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이중 GIP/GLP-1 수용체 작용제는 두 인크레틴의 작용을 하나의 새로운 물질로 통합시킨 것이다.
이 임상 2b상 연구에서는 릴리의 GIP/GLP-1 RA 1mg, 5mg, 10mg, 15mg과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 트루리시티) 1.5mg, 위약의 효능이 비교 평가됐다.
치료 26주째 일차 분석 결과 GIP/GLP-1 RA 5mg, 10mg, 15mg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각각 1.6%, 2.0%,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둘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1.1% 감소, 위약군은 0.1% 증가했다.
높은 용량의 GIP/GLP-1 RA는 가장 유의한 당화혈색소 감소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GIP/GLP-1 RA 10mg과 15mg을 투여받은 환자 중 각각 18%와 30%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 수준인 5.7% 미만에 도달했다.
권장되는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인 7%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GIP/GLP-1 RA 5mg 투여군이 69.1%, 10mg 투여군이 90.0%, 15mg 투여군이 77.4%, 둘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51.9%로 집계됐다.
또한 GIP/GLP-1 RA 5mg, 10mg, 15mg 투여군은 체중이 각각 4.8kg, 8.7kg, 11.3kg 감소했다. 이에 비해 둘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2.7kg 감소, 위약군은 0.4kg 감소했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GIP/GLP-1 RA 10mg 투여군이 39.2%, 15mg 투여군이 37.7%였으며 15mg 투여군 중 약 4분의 1은 체중이 15% 이상 감소했다.
GIP/GLP-1 RA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 관련 이상반응이었으며 구역, 설사, 구토 등이 보고됐다.
연구 참가자 중 중증 저혈당증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릴리는 위장계 부작용 관리를 돕는 최적의 적정 스케줄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연구소의 후안 프리아스 소장은 “이 임상 2b상 결과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새 치료옵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상적인 혈당 및 체중 감소가 관찰됐는데,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크레틴 연구의 다음 혁신이 대단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릴리 당뇨병사업부 제품개발부 제프 에믹 부사장은 “이 임상 2상 연구에서 높은 기준을 세웠었지만 이 연구 결과는 기대를 웃도는 것"이라며 "GIP/GLP-1 RA를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GIP/GLP-1 RA의 안전성과 효능은 SURPASS라는 대규모 임상 3상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될 예정이다.
릴리는 임상 3상 시험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작될 것이며 2021년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릴리는 비만과 다른 질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