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결핵 백신' 임상 2b상서 효능 입증

예방률 54%...획기적인 연구 결과

2018-09-2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2상 시험에서 활동성 폐결핵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와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인 비영리단체 에어라스(Aeras)는 임상 2b상 시험에서 GSK의 백신 후보물질 M72/AS01E가 HIV 음성 잠복결핵 감염 성인의 폐결핵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25일 발표했다.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주요 결과에 따르면 2년간의 연구 이후 전반적인 백신 효능이 54%로 입증됐다. 반응률은 인구학적 하위그룹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안전성과 반응원성 프로파일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핵은 전 세계에서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공중 보건 위협 요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4분의 1이 잠복결핵 감염 상태이며 이 중 10%에서 활동성 폐결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균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은 BCG가 유일하다.

GSK는 더 효과적인 백신이 없을 경우 2015년부터 2035년까지 결핵 발생 수를 90% 감소시키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95% 감소시킨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GSK의 백신 R&D부문 대표 엠마누엘 하논 수석부사장은 “이 초기 연구결과는 매우 필요로 하는 새 백신을 개발하고 결핵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진전시키는데 있어 중대한 혁신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 100여 년간 결핵 백신이 개발되는 동안 몇 안 되는 진전 중 하나인 이 과학적 돌파구는 에어라스와의 전략적 제휴 덕분에 이뤄졌다. 에어라스는 GSK에게 혁신적인 전문지식,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잠복결핵 감염 성인의 폐결핵 발생을 막기 위한 M72/AS01E의 안전성과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케냐, 남아프리카, 잠비아 등 결핵 유행 지역에서 3573명의 HIV 음성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 참가자들은 M72/AS01E 또는 위약을 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 받았으며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됐다. 백신 투여군 중 활동성 폐결핵이 발생한 사람은 10명이었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 중 활동성 폐결핵이 발생한 사람은 22명이었다.

에어라스의 재키 시어 최고경영자는 “이 획기적인 연구는 아단위 백신이 잠복결핵 감염이 확인된 건강한 HIV 음성 성인의 폐결핵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과 더 효과적인 결핵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공중 보건 수요를 고려할 때 이 유망한 결과의 중요성은 과장이 아니다”며 “효과적인 백신은 결핵 유행을 종식시키는데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중재 방법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 효능, 안전성, 반응원성, 면역원성 자료 등이 포함된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