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경직성, 대대적 수술 불가피 하다

2018-09-12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직이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공단본부 산하 6개 지역본부와 178개 지사, 54개의 출장소를 두고 있으니 방대한 조직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늘 인력부족을 앞세우면서 이런 인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불평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엄두를 못내고 있고 간혹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이 나와도 그 때만 지나면 유야무야 된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외부가 아닌 조직내에서 공단의 문화가 매우 경직성을 띠고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문화가 경직성을 띠고 있다면, 이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계에 한 발 더 나아가 메스를 들고 잘못된 부분을 수술해야 한다. 그런 일은 빠를 수록 좋다.

복지부 출신의 이태한 상임감사는 융통성 없는 조직문화에 대해 최근 쓴소를 내뱉으면서 공단 조직의 일대 수술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느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공단이 그렇게 된 것은 관리 감독해야 할 복지부의 역할 미미도 한 이유이겠지만 그 보다는 조직 자체내의 경직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공단 본부가 원주에 오게된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로 지목될 수 있는 것이다. 수 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이 원주 본사가 아닌 각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보니 본부 직원이 승진을 하면 지사 등으로 발령 받아 나가는 경우가 흔히 생기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는 직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정해진 규정대로만 일처리를 하는 융통성 없는 경직성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을 살피고 조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임감사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은 더 이상 이런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한편 직원들은 본부가 있는 원주로 내려 오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인사제도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에서는 인사이동도 쉽지 않다. 이는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 공단은  연 1000명 이상이 퇴직하고 그 만큼의 숫자가 신규 채용되는 등 급격하게 인력 교체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은 새로운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임감사가 조직의 경직성을 들고 나온 이상 조직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기대되고 있다.

건보공단의 주요사업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공단이 경직되고 폐쇄된 문화에서 탈피해 유연함으로 무장해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