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모 테라퓨틱스, 임상 결과 발표 후 주가 하락
치료효과 관찰 불구...우려 제기돼
미국 유전자 기반 치료제 전문기업 상가모 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의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이는 상가모가 5일 발표한 초기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 때문이다.
상가모는 징크핑커 뉴클레아제(zinc finger nuclease, ZFN) 생체 내 유전체 편집 제품 후보물질 SB-913의 임상 1/2상 연구의 예비 결과를 공개했다. SB-913은 헌터증후군(Hunter syndrome)이라고 부르는 제2형 점액다당질증(MPS II)에 대한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제2형 점액다당질증은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IDS)라는 효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성 리소좀 축적질환이다. IDS 효소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s, GAGs), 데르마탄황산(dermatan sulfate), 헤파란황산(heparan sulfate) 등을 분해하는데 필요하다. IDS 효소가 부족할 경우 GAG가 거의 모든 장기와 조직에 축적된다.
CHAMPIONS라고 이름 붙여진 상가모의 임상 1/2상 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 내 유전체 편집 치료제가 평가되고 있는 첫 연구다.
SB-913은 IDS 유전자 카피를 간세포의 DNA 내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 환자의 간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IDS 효소를 공급하게 만들기 위한 치료제다. CHAMPIONS에서는 36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SB-913 3개 용량이 평가될 예정이다.
연구 16주 결과 효소대체요법을 유지하면서 두 번째로 높은 용량의 SB-913을 투여받은 코호트 2에서 환자의 소변 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데르마탄황산, 헤파란황산이 각각 51%, 32%,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장 낮은 용량의 SB-913을 투여받은 코호트 1에서는 GAG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SB-913 주입 후 16주 동안 혈장 IDS 활성이 현재 분석법의 정량수준 미만인 것으로 관찰됐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확실한 혈장 IDS 증가를 나타내는 증거가 나왔을 경우 SB-913이 간세포를 편집할 수 있다는 개념증명을 제공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FierceBiotech)의 보도에 따르면 상가모의 에드워드 코너 최고의학책임자는 이 연구에서 IDS가 생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라며 이 환자들은 IDS가 결핍돼 있었기 때문에 소량의 IDS라도 GAG를 억제하는데 충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의 조셉 뮨저 소아학 및 유전학 교수는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IDS 양이 매우 적더라도 GAG를 감소시키는데 충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HAMPIONS 연구의 코호트 2 결과는 고무적”이며 “조만간 효소대체요법 중단을 통해 이러한 변화의 임상적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가모는 최근 가장 높은 용량의 SB-913에 대한 코호트 3에 속한 피험자 2명이 SB-913을 주입받았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의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는 올해 안에 모든 코호트에서 나온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상가모는 CHAMPIONS 연구의 장기 안전성 및 효능 결과를 내년에 WORLDSymposium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