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된 외과醫, '외과 살리기' 프로젝트 가동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심층진찰료ㆍ교육상담료' 시범사업
올해로 성년을 맞은 외과의사회가 ‘외과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외과의 ‘심층진찰료’와 ‘교육상담료’ 관련 시범사업이 바로 그것.
이에 대해 외과계는 ‘진료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 많은 외과계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한외과의사회(회장 정영진)은 지난 2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2018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사전등록 1200명, 현장 등록 100명으로 총 1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정영진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과 살리기 프로젝트로 심층진찰료와 교육상담료 시범사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외과계는 환자 상담에 대한 수가가 없는 가운데, 수술실, 입원실 기준강화만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외과의 상담시간을 수가로 인정해주는 첫 걸음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외과계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수술 전후 교육상담 등 시범사업’ 추진(안)을 발표하고, 8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크게 심층진찰료와 교육상담료 신설을 위한 시범사업이 주요 골자로, 심층진찰료는 질환에 제한 없이 최소 15분이상 최대 20분까지 상담한 경우 청구를 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 별 하루에 최대 4명을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수가는 2만 4000원으로, 진찰료는 따로 청구되지 않는다.
교육상담료는 6개 주 진료과목, 9개 상병과 관련해 수술 전·후 환자를 설명할 경우 책정이 되며, 질환별 환자당 최대 4회가 가능한데 수가는 초진 2만 4000원, 재진 1만 6400원으로 진찰료를 따로 산정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교육상담료 대상 질환은 ▲항문양성질환(일반외과) ▲요로결석증, 전립선비대증(비뇨기과) ▲어깨회전근개파열, 무릎인공관절(정형외과) ▲하지정맥류(흉부외과) ▲척추협착(신경외과) ▲자궁내막선증식증, 자궁의 평활근종(산부인과) 등 6개 진료과목, 9개 상병이다.
그동안 내과계에서는 만성질환관리 등을 위해 수술 전후 교육상담 및 심층진찰이 인정돼 왔지만 외과계에서는 진찰, 상담에 대한 마땅한 보상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 정 회장은 교육상담료와 심층진찰료는 ‘외과계의 만성질환관리제’라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은 3000여 개이지만, 아직 많은 개원가에서 신청하지 못했다”며 “외과계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마 이번 시범사업으로 개원외과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시범사업 신청에는 심층진찰료에는 과별제한이 없지만 교육상담료에는 6개과로 한정되어 있다. 이를 신청한다고 해서 외과계가 큰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니 많은 외과계 원장들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시범사업은 진찰료와 별도 상정되는 부분이기에 수가보전 차원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과수가가 보존이 된다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외과의원이 도움이되는 방향이자 국민 건강권도 더욱 지킬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외과의사회는 20주년 백서를 발간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학술대회 중 외과의사회 고문들에게 20주년 백서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영진 회장은 “그동안 외과의사회를 많은 선배들이 잘 이끌어왔고, 지난 2013년에는 외과개원의사회로 개명하고 개원봉직의까지 다 아우르는, 외과의사로서 함께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며 “피부, 미용, 도수치료라든지, 일반 진료까지 다 같이 할 수 있는 의사회를 만들면서 학술대회 규모도 조금 커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의사회가 만들어진지 20년이 되어서 성년식을 한 셈이다. 그동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백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이번에 만들어진 백서를 조금 더 보완해서 올해 내로는 다시 발간할 계획이다. 백서를 만들어서 전 의과대학 도서관, 대한의사협회, 시도의사회 등에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