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신약 후보물질 '인클라쿠맙' GBT에 매각
라이선싱 계약 체결...혈관막힘위기 치료 가능성
로슈가 신약 후보물질 인클라쿠맙(Inclacumab)을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에게 매각했다.
GBT는 지난 23일 P-셀렉틴(P-selectin)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 인클라쿠맙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로슈와 독점적인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BT는 인클라쿠맙을 겸상적혈구병 환자의 혈관막힘위기(Vaso-occlusive Crisis)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GBT는 전 세계에서 인클라쿠맙에 대한 모든 개발, 제조, 상업화 활동을 책임질 예정이다. 로슈는 GBT로부터 2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것이며 향후 최대 1억2500만 달러의 단계별 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인클라쿠맙이 승인될 경우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로슈는 인클라쿠맙을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인클라쿠맙은 로슈에 의해 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들에서 약동학, 안전성, 내약성 프로파일이 조사됐다. 로슈는 임상 2상 시험 이후 인클라쿠맙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P-셀렉틴은 겸상적혈구병에 대해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적이다. P-셀렉틴 억제는 혈관막힘위기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GBT는 로슈의 임상시험에서 나온 안전성 자료를 활용해 겸상적혈구병에 대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GBT는 미국 내에서 인클라쿠맙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을 2021년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BT의 테드 러브 최고경영자는 “내부적인 연구와 외부적인 사업 개발 활동을 통해 제품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클라쿠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인클라쿠맙은 겸상적혈구병에 대한 임상 3상 개발 단계에 있는 경구용 1일 1회 치료제 후보물질 보셀로터(voxelotor)에 대한 이상적인 보완물이다. 인클라쿠맙 또한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며 겸상적혈구병 환자에게 유의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