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코호트 콘소시엄 개최

한국 주도하에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 추적

2005-09-28     의약뉴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와 미국 프레드헛친슨암연구소 존 포터박사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아시아 코호트 콘소시엄 제3차 회의가 6일 개최됐다.

이번 콘소시엄은 아시아ㆍ태평양권 10개국에서 28명의 외국 코호트 책임연구자 및 국내 책임자 등 50여명의 관련자가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최소한 10만명 이상 25만명을 목표로 하는 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체코호트 구축사업을 지난해 시작해 향후 이 분야 연구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일본은 문부성 특별지원으로 10만명 규모의 유전체 코호트 사업을 금년에 착수키로 했으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상하이 코호트로 이미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도 조만간 새로운 코호트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유전체 코호트 구축에 적극적인 말레이시아 역시 일반 지역주민 10만명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확정해 2006년도 예산을 이미 확보했으며, 아시아 콘소시엄의 표준 문항이 개발되면 곧바로 채택해 연구에 착수키로 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 정부도 25만의 대규모 코호트를 새로이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중국인ㆍ말레이인 및 인도인으로 구성되는 10만명의 다인종 코호트를 싱가포르가 곧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이 유전체 코호트 연구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권의 호주와 캐나다도 가입을 희망하는 의견을 표시해 왔으며, IARC에 의해 예비조사가 진행중인 이란과 인도도 가입 희망의사를 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모든 각국 코호트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존 포터박사가 제안한대로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소위 ‘The LAST Cohort’가 향후 5~10년 이내에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콘소시움를 통해 미래의 질병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표준 설문조사 항목이 개발돼 아시아 각국이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질병 유전체 발굴 유전적 소인 검사에 필요한 생체시료의 채취 및 운송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생체시료은행 설립의 표준화를 도모하는 연구반이 가동돼 향후 6주 이내 표준화 코호트 구축지침이 완성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목적과 계획에 의거 이미 각국에서 진행 중에 있는 기존의 코호트 중 일정한 조건에 만족하는 코호트의 콘소시엄 가입 권장으로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를 비롯해 5~6개의 코호트가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유전체 코호트 연구는 환경적 노출요인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대상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계량적으로 파악하며, 추적검사를 통해 확보된 단백질체의 변화를 추적조사한다.

또, 유전ㆍ환경적 특성별로 생체지표의 변화를 모니터하고 질환 발생률을 직접 산출함으로써 사람의 질병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며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높은 방법이다.

한편 아시아 코호트 콘소시엄의 필요성은 금년 11월 APEC 정상회담을 대비해 개최된 생명과학혁신포룸에서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리 하트웰 박사를 비롯, 존 포터 박사, 질병관리본부의 김규찬 박사,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유명희 박사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차기 콘소시엄 회의는 2006년 3월 31일 미국 국립암연구소 및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키로 결정됐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