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골수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매각
임상 3상 약물...캐나다 기업에 넘겨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골수섬유증 치료제 모멜로티닙(Momelotinib)을 캐나다 제약기업 시에라 온콜로지(Sierra Oncology)에게 매각했다.
시에라 온콜로지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모멜로티닙을 매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모멜로티닙은 완료된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평가됐다.
시에라에 의하면 두 연구에서 모멜로티닙은 빈혈 관련 이점과 실질적인 비장 및 전신 증상 조절 효과를 비롯해 차별화된 프로파일이 입증됐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 스르단 베르스토브세크 교수는 “골수섬유증 환자 중 대다수는 진단 시점에 빈혈을 앓고 있거나 룩소리티닙(ruxolitinib)을 비롯한 다른 치료제로 치료를 받는 도중에 빈혈이 발생한다. 빈혈은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정적 예후 지표이며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병 결과 중 하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수섬유증 치료는 전통적으로 확대된 비장과 전신 증상을 치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최적의 약물 치료는 빈혈과 수혈 의존성 같은 질병 관련 혈구감소증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모멜로티닙에 대한 임상 3상 자료에서 이에 대한 임상적 이점이 증명됐기 때문에 후속 개발을 진행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빈혈에 대한 효과를 고려할 때 모멜로티닙이 골수섬유증에 대한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멜로티닙은 JAK(Janus Kinase)1, JAK2, ACVR1(Activin Receptor Type 1)에 대한 억제제다. 2009년에 임상시험이 시작된 이후 1200명 이상이 모멜로티닙을 투여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6년에 길리어드가 발표한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일부 연구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본래 모멜로티닙은 호주 생명공학기업인 사이토피아(Cytopia)에 의해 발굴 및 개발됐는데 사이토피아는 2011년에 YM 바이오사이언스에 의해 인수됐다.
현재 시에라 온콜로지의 CEO인 닉 글로버는 당시 YM을 이끌면서 모멜로티닙 개발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YM은 2013년에 길리어드에 의해 인수됐다.
이번 매입을 위해 시에라는 길리어드에게 3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차후 최대 1억9500만 달러의 단계별 지급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제품이 승인될 경우 10% 중반대에서 20% 후반대의 로열티도 지급할 예정이다.
시에라는 양도 기간 이후 모멜로티닙과 관련된 모든 임상 연구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다.
시에라의 닉 글로버 CEO는 “자사의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에 이 강력한 임상 3상 자산을 추가한 것은 상업적 지향성을 가진 다각화된 후기단계 신약 개발 기업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00명 이상의 환자에서 나온 임상 자료는 모멜로티닙 개발 전략을 뒷받침할 것이지만 이 임상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