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불필요 漢字사용 구태 여전
국감장, 한자 도배…‘정체성’ 모호 지적
2005-09-27 의약뉴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추세가 한글을 주 표기로 하되, 의미를 혼동할 우려가 있을 때만 한자를 병용하고 있음에도, 국감장에서 만큼은 이런 시대적 흐름이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며, 이는 사대주의적 발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26일 국정감사가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문에 내걸린 국감을 알리는 표지와 안내판은 물론, 실제 국감이 실시된 실험동 1층 대강당 내 거의 모든 표기가 한자로 표기돼 있었던 것. 의원석, 보좌관석, 기자석, 의원휴게실, 기자휴게실, 보좌관휴게실, 위원대기실 등 한글로 표기해도 무방할 용어들이 모든 한자로 표기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식약청 국감을 참관한 한 인사는 “만약 카메라를 들고, 배경음 없이 주위 배경을 스케치(촬영)한다면, 이곳이 우리나라 국감장인지, 중국 국감장이 과연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유독 국감과 국회 등에서 한자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관인도 “최근 종이 없는 국감이다, 디지털 국감이다 말이 많지만, 실제 국감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앞으론 모두 영어로 표기하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식약청 국감 준비를 맡은 재정기획관실의 한 관계자는 “국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례에 따랐을 뿐, 일부러 한자 표기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점차 시정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