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혈우병 A 유전자 치료제 안전성 우려 제기

면역반응 관찰돼...스테로이드 요법 필요

2018-08-0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는 혈우병 A 치료제에 대한 초기단계 임상시험 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스파크의 주가가 27%가량 급락했다.

스파크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혈우병 A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SPK-8011에 대한 임상 1/2상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임상 1/2상 시험에 참가한 12명의 참가자는 3가지 용량의 SPK-8011을 단일투여받았다. 환자 2명은 5x1011 vg(vector genomes)/kg, 3명은 1x1012 vg/kg, 7명은 2x1012 vg/kg를 투여받았다.

모든 참가자들은 벡터 주입 후 4주 뒤부터 연간출혈빈도(ABR)가 97% 감소했으며 연간주입빈도(AIR) 또한 97% 감소했다. 가장 먼저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2명에서 8인자(FVIII) 활성도가 안정된 것으로 관찰되고 있고 모든 코호트에서 용량 의존적인 8인자 활성도 증가가 확인됐다.

특히 가장 높은 용량인 2x1012 vg/kg을 투여받은 코호트 중 5명은 벡터 주입 이후 12주 동안 평균 8인자 활성도가 30%이며 전체 ABR 및 AIR이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x1012 vg/kg 코호트의 다른 환자 2명은 면역반응이 발생하면서 8인자 활성도가 5% 이하로 감소했다. 두 환자는 예방요법 대신 보충요법(on-demand)을 받아야만 했으며 이후 출혈 및 주입 빈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 중 한 명은 경구 스테로이드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정맥주입받았다. 스파크는 이 사건이 중대한 이상반응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스파크의 사장 및 연구개발책임자 캐서린 하이는 “SPK-8011의 임상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매우 고무적이며 8인자 항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찰된 면역반응의 속도와 정도를 고려할 때 예방적인 스테로이드 요법이 이러한 반응을 억제하고 SPK-8011 2x1012 vg/kg 투여를 받는 모든 참가자들의 8인자 활성도를 12%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하이는 이러한 초기 자료가 언젠가 혈우병 A 환자를 위해 자연출혈과 정기적인 치료제 주입의 필요성을 없앤다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스파크는 오는 4분기에 임상 3상 준비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준비 연구 완료 이후 임상 3상 참가자들은 2x1012 vg/kg 용량을 투여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청(EMA)과 진행 중인 논의를 통해 임상 3상 시험의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할 것이다.

현재 스파크 외에 혈우병 A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또 다른 기업으로는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BioMarin Pharmaceutical)가 있다. 바이오마린은 스파크보다 먼저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