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안 리드 회장, "미국 리베이트 종식 예상"
트럼프 행정부 우선사항 고려 ...,처방약 가격 낮추는데 초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이안 리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처방의약품 구입 시 이뤄지는 리베이트 관행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의 31일 보도에 의하면 리드 회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화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리베이트를 없애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우선사항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제약회사와 보험회사, PBM(pharmacy benefits manager) 간의 리베이트를 축소시키기 위한 규제책을 제시한 상황이다.
리드 회장은 행정부가 리베이트를 완전히 없애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리베이트는 미국 환자에게는 거의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회장은 미국 보건복지부 알렉스 아자르 장관과 리베이트에 대한 광범위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얼마나 빠르게 리베이트 정책 변화가 이뤄질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처방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앞서 PBM과 건강보험사 같은 중간상(middlemen)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리드 회장은 현재 화이자가 의약품 표시가격 중 약 58%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40%가 중간상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리드 회장은 리베이트 시스템이 무너질 경우 제약사들이 가격 인상률을 의료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달 초 일부 의약품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이후 가격 인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제약회사들이 올해 말까지 의약품 가격을 동결시키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지난 2분기 화이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항목이 제외된 주당순이익은 81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74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전체 매출액은 134억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증가했다. 매출액 시장전망치는 133억1000만 달러였다.
이러한 분기 실적 개선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증가한 4억6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특허권이 만료된 콜레스테롤약 리피토(Lipitor) 매출이 5억2100만 달러로 17%가량 증가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2.90~3.00달러에서 2.95~3.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전체 매출액 예상치는 환율 변동 영향을 고려해 535억~555억 달러에서 530~5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