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스핀라자 덕에 2분기 실적 호조

매출·순이익 증가...예상치 상향 조정

2018-07-2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Biogen)이 근육질환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에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바이오젠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 2분기 스핀라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4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3억938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바이오젠은 성인 환자의 이용률 증가와 국제적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스핀라자는 미국 내에서 표시가격 기준 1년 치료비용이 75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의약품이다.

반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매출의 경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제품인 텍피데라(Tecfidera) 매출은 10억9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바이오젠의 제프리 카펠로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하반기에 다발성 경화증 사업 매출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젠의 일부 항목이 제외된 희석주당이익은 시장전망치 5.21달러를 웃도는 5.80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33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희석주당이익 예상치를 24.20~25.20달러에서 24.90~25.50달러로 수정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액 예상치는 127억~130억 달러에서 130억~132억 달러로 수정했다.

또한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프로그램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오젠과 파트너사 에자이는 조만간 알츠하이머병 학회에서 신약 후보물질 BAN2401에 대한 임상시험의 자세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 임상시험에서 높은 용량의 약물이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에 의하면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계획돼 있다.

바이오젠은 BAN2401 연구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가 회사의 주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에도 긍정적인 징조라고 강조했다.

두 의약품 모두 뇌 내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2건의 참가자 등록이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이 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바이오젠은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얼라이브젠(AliveGen)으로부터 신경근육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275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는 초기 및 후기단계 의약품을 계속 모색 중이다.